중국에서 쇼핑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단체 관광객을 매장에 억류했다는 내용의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와 파장이 일었다. 결국 현지 당국이 조사에 나서 관련된 업체들에 처벌을 내렸다.
27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 더 페이퍼)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영상은 전날 SNS에 공유됐다. 영상이 촬영된 곳은 남부 윈난성 시솽반나(西雙版納, Xishuangbanna)로 알려졌다.
영상엔 “여기는 라텍스 매트리스를 파는 곳이다. 정오에 한 팀이 왔는데 지금까지 나가게 해주지 않는다. 37명이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여성의 목소리가 담겼다. 또한 매트리스에 눕거나 앉아있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찍혔다.
펑파이신문은 문제의 관광객이라고 주장한 누리꾼을 인용해서 “1인당 4000위안(약 74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낸 이 관광객들은 시솽반나에 도착한 후 어떤 관광지도 방문하지 않고 쇼핑 매장들만 방문했다”고 전했다.
SNS를 통해 퍼진 영상은 논란을 불렀다. 파문이 확산되자 현지 당국도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당국은 27일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관련된 업체들에 처벌을 내렸다고 공개했다. 관광객들이 억류됐던 매장은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고, 단체 관광을 주관한 여행사와 현지 대행사는 10000위안(약 185만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또한 이들이 고용한 가이드도 무자격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쇼핑 강요 등의 행위는 법률과 규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해 관광 시장의 질서를 단호하게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도 분노했다. “우리 일행도 몇 시간 동안 갇혀 있었다” 등 같은 경험을 했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하이난성) 싼야의 매트리스 매장을 찾았는데, 물건을 살 때까지 가이드가 떠나질 않았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고발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