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형사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4~5월에 시에나 컬리지와 진행한 여론조사에 참여한 유권자 1897명을 유죄 평결 이후 다시 접촉해 조사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격차가 기존 3%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줄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5월 여론조사 때 48%의 지지율로 45%를 얻은 바이든 대통령을 3%포인트 앞섰다. 유죄 평결 후 이뤄진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 바이든 대통령은 46%로 전·현직 대통령 간 지지율 격차가 감소했다.
NYT는 이번 조사가 전체 유권자의 의중을 반영한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판결 이후 일부 유권자들이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재고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93%는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11월 대선이 접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상황에서 지지자의 7%를 잃는 것은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마음을 바꾼 유권자 7% 중 3%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답했으며 3%는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런 입장 변화는 특히 지난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젊은층, 유색인종, 소극적인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 두드려졌다. 2020년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에 투표했지만, 올 대선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투표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들 유권자의 4분의 1은 다시 바이든 쪽으로 마음이 돌아섰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싫다고 답했던 유권자들도 트럼프 지지 경향에서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다만 아직 대선까지 5개월이 남아 트럼프가 지지율을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고 여전히 다수의 유권자는 유죄 평결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응답자의 46%는 유죄 평결에 동의한다고 답했고, 33%는 그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16%는 충분한 정보를 접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71%는 재판을 주의 깊게 지켜봤다고 했고, 28%는 주의를 조금 기울이거나 전혀 기울이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공화당 계열인 에셜론 인사이트 조사에서도 바이든은 이전 조사와 비교해 트럼프를 상대로 2%포인트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