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에 대한 불손한 접근으로 가장 잘 알려진 프랑스 화가 벤 보티에(88)가 아내가 죽은 지 몇시간 만에 극단적 선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그의 가족이 5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밝혔다고 CNN이 6일 보도했다.
벤의 아내 애니 보티에의 유족들은 “보티에가 3일 새벽 3시(현지시각) 뇌졸중으로 숨졌고, 벤 역시 몇시간 뒤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벤의 유족도 “벤은 보티에 없이는 살 수 없었고, 그녀를 따라갔다. 천재들은 절대 혼자 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벤과 보티에는 1960년대 결혼 후 에바와 프랑수아 2명의 자녀를 두었다.
1935년 벤자민 보티에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벤은 경쾌한 흑백 슬로건으로 유명했다. 그는 일상적 물건과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에 서명하는 등 공연 예술로 명성을 얻었다.
그는 이탈리아, 스위스, 튀르키예, 이집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1949년 니스에 도착한 후 니스에서 여생을 보냈다.
독학으로 예술가가 된 벤은 1950년대 후반 후반 니스에 가게를 열면서 예술 세계 진출했는데, 그의 가게는 예술가들의 전시 공간이자 만남의 장소가 됐다. 그는 예술과 일상 생활의 경계를 무너뜨리려는 장난스럽고 실험적인 접근 방식으로 유명한 1960년대 플럭서스 운동에 참여했다.
엘리제궁은 ‘프랑스의 가장 유명한 예술가 중 하나로 꼽힌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우리 아이들의 필통, 너무나 많은 일상적 물건들, 심지어 우리의 상상 속에서도 벤은 자유와 시, 명백한 가벼움과 압도적 깊이로 만들어진 그의 흔적을 남겼다”고 엘리제는 말했다.
그의 작품은 뉴욕의 현대 미술관에서 시드니의 뉴 사우스 웨일즈 미술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전시됐다. 그의 옛 가게는 해체됐지만 해체된 잔해들로 파리 퐁피두 센터에 재현돼 그의 상징적인 필체들로 덮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