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2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등장하는 모습. 2024.6.13 최현호 기자 = 12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둔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4월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은 7%에서 2.7%로 크게 둔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고 짚었다.
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더 좋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올해 초 받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예상보다 높았지만, 최근의 월별 수치들은 다소 둔화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경제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노동시장은 강한 일자리 증가와 낮은 실업률로 더 나은 균형을 이뤘다”고도 부연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발표 몇 시간 전 나온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연준 위원들이 5월 CPI 데이터를 경제전망요약(SEP)에 일부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이는 4월 CPI 상승률인 3.4% 대비 둔화된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보합에 머물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를 0.1%포인트씩 밑도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처럼 5월 CPI가 상당히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준은 금리 인하를 시작할 만큼 자신감을 갖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 5.25~5.50% 수준을 유지했다.
연준은 이날 내놓은 점도표를 통해선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3회에서 1회로 조정했다. 대신 연준 위원들은 점도표에서 내년까지 금리 인하 횟수가 총 5회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중 4회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