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양현종의 완투와 김도영의 사이클링 히트에 힘입어 시즌 첫 7연승을 질주했다.
KIA는 2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8-1로 이겼다.
선두 독주 채비를 마친 KIA(48승 2무 35패)는 7연승을 달렸다. NC전 상대 전적은 9승 1패를 기록했다.
천적 관계를 청산하지 못한 NC(45승 2무 45패)는 이날 경기가 없던 SSG 랜더스에 공동 5위를 허락했다.
양현종은 9이닝 동안 홀로 마운드를 책임지고 개인 통산 10번째 완투승이자 시즌 7승(3패)째를 챙겼다. 안타 4개(홈런 1개)만 내주고, 사사구는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삼진은 6개를 잡아냈다.
타선에서는 단연 김도영이 돋보였다. 김도영은 단타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때려내며 KBO리그 역대 31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했다.
KIA는 1회부터 점수를 뽑았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내야 안타와 이창진의 볼넷 등으로 연결한 1사 1, 2루에서 김도영이 내야 안타로 베이스를 가득 채웠다. 만루 찬스에서 최형우의 2타점 우전 적시타, 나성범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0으로 앞서갔다.
김도영은 3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중간 2루타를 쳤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이 연결되지 않았지만, 5회 1사후에도 NC 선발 다니엘 카스타노를 상대로 좌중간 3루타를 날려 다시 물꼬를 텄다.
이어 최형우의 볼넷으로 연결한 1사 1, 3루에서 나성범이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선 최원준, 김태군의 적시타로 달아났다.
양현종에 막혀 침묵하던 KIA는 6회초 선두 서호철의 좌중월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추가점을 얻어낼 순 없었다.
김도영은 팀이 6-1로 앞선 6회말 1사 1루에서 NC 구원 배재환에게 좌월 투런포를 빼앗아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카스타노는 4⅓이닝 7피안타 3볼넷 6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6패(8승)째를 떠안았다.
잠실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6-3으로 이겼다.
2연패에서 벗어난 4위 두산은 50승(2무 46패) 고지를 밟았다. 키움(38승 54패)은 공동 9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장단 12안타를 몰아친 두산 타선의 화력이 뜨거웠다. 이유찬이 1점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고, 정수빈이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지원했다. 양석환(3타수 2안타 1타점), 허경민(4타수 2안타 2득점), 전민재(2타수 2안타 1타점)는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득점 지원을 등에 업은 두산 선발 최준호는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3실점을 기록, 시즌 3승째(4패)를 거뒀다.
키움 선발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5⅔이닝 동안 안타 9개(1피홈런)와 볼넷 3개를 내주며 5점을 헌납해 시즌 7패째(10승)를 당했다.
두산이 홈런포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1회말 선두타자 이유찬이 선발 헤이수스의 시속 147㎞ 싱커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을 터트렸다.
리드를 잡은 두산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2회말 양석환과 박준영의 볼넷으로 일군 1사 1, 2루 기회에서 전민재가 1타점 안타를 때려냈다.
3회말에는 허경민의 좌전 안타와 헤이수스의 폭투로 만든 2사 2루 찬스에서 양의지가 1타점 우전 안타를 쳤다. 주자 허경민이 3루를 지나 홈으로 쇄도한 뒤 아웃 판정을 받았으나 두산의 요청으로 비디오 판독을 실시한 후 세이프로 정정됐다. 이에 항의한 키움 홍원기 감독은 퇴장 조치됐다.
두산은 4회 수비에서 한 점을 헌납했으나 곧바로 공격에서 점수를 따냈다.
4회말 박준영, 전민재의 연속 안타와 이중 도루로 1사 2, 3루 기회를 맞이했고, 정수빈이 유격수 땅볼을 친 사이에 3루에 있던 주자 박준영이 홈을 밟았다.
1-4로 처진 키움이 6회초 두산을 턱밑까지 쫓아갔다.
이용규의 몸에 맞는 공, 이주형의 볼넷, 상대 폭투 등을 엮어 만든 무사 2, 3루에서 로니 도슨이 2루수 땅볼로 1타점을 올렸다. 계속된 1사 3루 찬스에서는 송성문이 희생플라이를 쳤다.
하지만 두산은 재차 득점포를 가동해 키움의 추격을 뿌리쳤다.
6회말 양석환의 좌전 안타, 조수행의 희생번트, 전민재의 자동 고의사구를 묶어 2사 1, 3루가 됐고, 정수빈이 1타점 내야 안타를 뽑아냈다.
5-3으로 앞선 두산은 7회말 한 점을 더 획득했다.
선두타자 허경민이 2루타로 출루한 뒤 강승호의 3루수 땅볼 때 3루를 밟았다. 이어 양석환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9회초 두산은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투입했다. 김택연은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하면서 KBO리그 역대 최연소 10세이브(19세 1개월 20일)를 달성했다.
부산에서는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2-1로 울렸다.
2위 LG(52승 2무 42패)는 6연승 신바람을 냈다. 8위 롯데(39승 3무 50패)는 3연패에 빠졌다.
LG는 1회초 1사 만루에서 나온 김현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도망가지 못하고 1점 차를 유지하다 8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서 마무리 유영찬이 롯데 정훈에게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LG는 9회초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공략해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선두 오스틴 딘이 좌전 안타를 치고, 대주자 최승민이 2루를 훔쳤다. 1사 2루에서 김현수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승기를 가져왔다.
2-1로 앞선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은 볼넷 2개를 주며 2사 1, 2루에 몰렸지만 전준우를 잡아내고 승리를 지켰다.
1⅓이닝을 책임진 유영찬이 구원승으로 시즌 6승(3패 19세이브)째를 올렸다. 김원중이 5패(16세이브)째를 기록했다.
대전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삼성 라이온즈에 6-5 역전승을 거뒀다.
9위 한화(39승 2무 53패)는 7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3연승 도전이 무산된 3위 삼성(50승 2무 44패)는 2위 LG와 3게임 차로 벌어졌다.
한화는 4-5로 지고 있던 8회 2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 채은성의 볼넷과 안치홍의 우전 안타에 이어 황영묵이 포수 실책으로 출루해 베이스를 가득 메웠다. 2사 만루에서 투입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요나단 페라자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리드를 가져왔다.
1점 차로 앞선 9회초 등판한 한화 마무리 주현상은 선두 이재현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희생번트, 땅볼로 2사 3루에 몰렸지만 안주형을 삼진으로 솎아내고 경기를 끝냈다.
한화의 네 번째 투수로 나선 한승혁이 구원승을 올렸다.
삼성 세 번째 투수 김재윤은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한편, 이날 수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SSG 랜더스-KT 위즈전은 우천 취소됐다. 이 경기는 추후 재편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