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소총수’ 반효진(16·대구체고)이 우리나라 역대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반효진은 29일(현지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여자양궁 단체전에서 역대 하계 올림픽 99번째 금메달을 땄던 한국은 반효진의 ‘금빛 총성’으로 100호 금메달을 달성했다.
또 2007년생인 반효진은 만 16세10개월18일의 나이로, 역대 대한민국 하계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1988 서울 대회 당시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윤영숙(당시 17세21일)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울러 한국 사격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2000 시드니 올림픽 이 종목 은메달리스트인 강초현(당시 만 17세11개월4일)을 넘어섰다.
반효진은 이번 파리올림픽 우리나라 선수단 최연소 선수이기도 하다.
‘여고생 소총수’로는 1992 바르셀로나 대회 금메달 여갑순(당시 서울체고 3학년), 2000 시드니 대회 은메달 강초현(당시 유성여고 3학년)에 이어 세 번째다.
반효진의 금메달로 한국 사격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4번째 메달을 추가했다.
앞서 27일 공기소총 10m 혼성에서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은메달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고, 28일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지(임실군청)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확했다.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린 2021년 처음 사격에 입문한 반효진은 3년 만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에 올라 역대 한국 사격 최연소 올림픽 출전 선수가 됐다.
전날 열린 본선에서 반효진 60발 합계 634.5점을 쏴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랐다. 이는 도쿄 대회에서 자네트 헤그 뒤스타드(노르웨이)의 종전 올림픽 기록(632.9점)을 넘어선 올림픽 본선 신기록이었다.
공기소총 결선은 8명의 선수가 먼저 10발씩 쏘고, 이후 두 발씩 사격해 합계 점수가 가장 낮은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해 메달을 가린다.
반효진은 공기소총 혼성 금메달리스트 황위팅(중국)과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처음 10발 중 8번째에서 9.7점을 쏴 흔들렸지만, 곧바로 10.8점으로 만회해 선두권을 유지했다.
이후 두 발씩 쏘고 탈락하는 엘리미네이션 시리즈에서 반효진은 황위팅과의 격차를 점차 벌리며 금메달에 다가서는 듯했다.
22발째에선 황위팅이 9.6점을 쏴 반효진이 1.3점 차로 크게 앞서나갔다.
다 잡았던 금메달은 반효진이 23번째에서 9.9점, 24번째에서 9.6점을 쏘며 황위팅에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슛오프 끝에 10.4점을 쏜 반효진이 10.3점에 그친 황위팅을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반효진은 251.8점으로 이 종목 올림픽 결선 타이기록도 수립했다.
한편 반효진에 이어 은메달은 황위팅, 동메달은 오드리 고냐트(스위스)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