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다트 화살에 맞아 죽은 길고양이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중국 남동부 저장성 항저우시의 한 주택가에서 머리와 가슴, 등에 다트 화살 10개가 박힌 고양이가 발견됐다.
의료진은 고양이를 발견하고 급히 동물병원으로 옮겼으나, 90분간의 응급처치 끝에 결국 숨을 거뒀다.
지역 주민들은 “(죽은 길고양이가) 이 마을에 3년 동안 살았고, 평소 성격이 온순한 편이었다”며 “자원봉사자들이 이 고양이를 데려가 중성화 수술을 시켰고, 예방접종까지 완료했다”고 전했다.
다음날인 14일에도 같은 방법으로 금속 다트가 박힌 길고양이 두 마리가 발견됐다.
체중이 1㎏도 안 되는 생후 2개월 새끼 고양이는 머리와 가슴에 상처를 입었고, 다른 한 마리는 꼬리에 다트가 박혀 있었다.
이 고양이들은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다트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가슴에 다트가 박혔던 고양이는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다른 한 마리는 현재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원봉사자들은 같은 지역에서 몸에 다트가 박힌 채 부패해 가던 고양이 한 마리도 발견했다.
유사한 사고가 잇따르자,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현지 언론에 “누군가 다트를 불어서 발사한 것 같다”며 “다트로 길고양이를 쏘는 건 용납할 수 없다. 이런 짓을 한 사람을 찾아 경찰에 신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보도에 따르면 현재 국영 해운회사 임원의 아들로 추정되는 용의자(20대)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남성이 처벌을 받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중국은 야생동물 보호법에 따라 길고양이를 야생동물로 분류하고 있어, 동물학대 방지법에 의해 보호받지 못한다.
한편 중국에서는 동물 학대와 관련한 사건이 자주 보고된다.
이달 초에는 푸젠성에서 한 남성이 길고양이에게 정체불명의 액체를 뿌려 피부에 화상을 입히고, 간과 신장에 심각한 손상을 입힌 후 죽인 혐의로 수사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