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 유명 여행사 중 하나인 ‘아주관광’ (대표 박평식)이 회사를 퇴직한 여행가이드 직원 4명으로 잇따라 소송을 당해 4년째 소송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퇴직한 아주관광에 소송을 제기한 전 직원들은 이 업체에서 최소 3년에서 20여년 일한 베테랑 여행가이드들로 이들은 소장에서 아주관광에서 일하면서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월 5일 이상 회사측으로 부터 무임금 근무를 강요 받았다고 주장했다.
본보가 입수한 LA 수피리어 법원 소장에 따르면, 아주관광에서 일했던 조슈아 정, 테리 정, 성 김, 리차드 정씨 등 퇴직 여행가이드 4명은아주관광과 뮤츄얼 트랜스(대표 박평식), 이 회사 대표 박평식을 비롯 헨리 박, 헬렌 박, 한미 박씨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여행가이드들은 지난 2020년 8월 조슈아 정씨를 시작으로 11월 리차드 정씨까지 개별 소송을 잇따라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0년 8월 가장 먼저 소송을 제기한 여행가이드 직원 조슈아 정씨는 소장에서 자신을 비롯한 이 회사 소속 여행가이드 직원들은 회사측으로 부터 최저임금은 물론 오버타임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으며 식사시간 조차 보장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서 정씨는 “회사측은 가이드들에게 제대로 된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하루 10달러씩 받는 팁과 고객들에게 옵션투어를 판매해 받은 돈으로 임금을 대신하도록 했다”며 “팁과 옵션투어 수입으로 가이드들은 투어버스 운전기사 팁 100달러와 투어 과정에서 소요되는 여행경비까지 지급했고, 투어를 마친 고객들의 택시비까지 가이드들이 지불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정씨를 비롯한 4명의 여행가이드들은 또, 소장에서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가이드들은 고객들이 준 하루 10달러의 팁과 옵션투어 판매대금이 가이드로 일하면서얻는 수입의 대부분이었지만 이 마저도 고객 1인당 최소 65달러에서 190달러를 인원수로 계산해 회사측에 상납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2017년 부터 이 회사에서 일한 여행가이드 성 김씨 등은 “아주관광은 가이드들에게 주 7일 연속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게 하면서도 최저임금은 물론 오버타임 임금을 주지 않았으며, 식사시간 조차 보장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투어 일정이 없는 날에는 여행 가이드 직원들은 임금도 받지 못한 채 사무실 출근을 강요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2009년부터 10년 이상 아주관광에서 여행가이드로 일한 테리 정씨 등은 소장에서 “회사는 투어일정이 없는 가이드들을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해 관광객들을 공항에서 픽업하도록 시켰지만 임금은 주지 않았고, 픽업에 사용한 차량경비도 지급하지 않았다”며 여행가이드들이 최소 월 5일 이상 무급 근무를 강요받았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아주관광에서 20년 이상 일한 여행가이드 리차드 정씨는 회사로 부터 나이 차별을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1994년부터 26년간 이 회사에서 가이드로 일한 정씨는 “박평식씨 등 회사 관계자들로 부터 나이를 이유로 반복적으로 퇴사를 요구받았으며 이로인해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투어 일정 배정에서도 나이로 인한 차별을 받았다”며 이는 나이 차별을 금지한 캘리포니아 노동법을 위반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20년 제기된 이들의 소송은 중재(Arbitaration)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 8월 예정됐던 성 김, 조슈아 정, 테리 정씨 등 원고 3명에 대한 중재 컨퍼런스는 각각 11월, 10월, 9월로 연기된 상태며 중재에 따른 합의금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주관광은 앞서 지난 2008년에도 여행가이드 직원 장모씨로 임금 미지급 소송에 피소돼 주대법원까지 가는 5년간의 소송전을 벌인 바 있다.
이 소송에서 장모씨는 아주관광으로 부터 3만 달러 임금 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1심에서는 승소했으나 항소심과 주대법원에서 패소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