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를 겪고 나니 정치에 더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통령의 무능함이 너무 화가 나네요.”
“영부인은 국격에 맞게 대통령을 보조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김건희 여사는 본인이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완전히 기준 미달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건희 여사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퍼스트레이디’가 지난 12일 개봉 첫날 매진 행렬이 이어지며 탄핵 정국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상황이라 영부인을 다룬 영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기자가 지난 12일 오후 찾은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한 영화관에서 ‘퍼스트레이디’는 238석 매진 상태였다.
영화를 보고 나온 시민들의 반응은 ‘탄핵 정국에 대한 답답함의 한숨’과 ‘대통령 부부 향한 분노’가 뒤섞여 있었다.
인근 대학교수라고 밝힌 A씨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은 하나하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많다”라며 “퍼스트레이디가 국가의 상징적인 존재이자 문화, 외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기준에서 보면 김 여사는 기준 미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으로 흘러가고 있어 영부인에 대한 의혹도 현재 탄핵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두고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다른 관람객 B씨는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해서 한숨이 끊이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의 무능력함이 드러날 때마다 화가 많이 나더라”라며 “이태원 참사 관련된 부분에서는 눈물이 많이 났다”라고 말했다.
C씨는 “영화를 보고 나니 대통령 부부가 나라를 망쳤다는 생각 때문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라며 “이번 주말에 열리는 여의도 집회에 참여해 탄핵 촉구를 위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영화가 전석 매진 됐음에도 3분의 1가량의 좌석이 비어 있었다는 게 관람객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