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이란 주요 핵시설을 공습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CNBC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 30분(미 동부시간 22일 오후 9시 30분) 현재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79% 오른 75.9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 선물은 2.77% 상승한 79.14달러를 기록했다.
이란 의회는 미국의 자국 핵시설 폭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22일 의결했다. 해협 봉쇄 최종 결정권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길이자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항로다. 폭은 가장 좁은 지점이 약 33㎞에 불과하지만, 실제 유조선이 통과할 수 있는 깊은 항로는 이란 영해 내에 집중돼 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국제 신용평가사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봉쇄되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란이 과거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성공한 적은 없다며 봉쇄 가능성은 작다고 예상했다.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 대부분은 아시아로 전달되며 특히 중국은 이란의 우방국으로 이란이 해협 봉쇄에 나서면 외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이란은 또 해협을 성공적으로 봉쇄하는 데 필요한 화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
카탈리스트 에너지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사이먼 랙은 “원유는 상승하겠지만 이란 측의 결정적인 대응이 없다면 가격 상승 여력이 없을 것”이라며 “미국은 에너지 독립국이므로 유가 상승에 덜 영향을 받는다”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와 관계없이 이 지역 불안정으로 국제유가는 일시적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다우존스 자회사 OPIS의 분석가 덴턴 신케그라는 “시장이 개장하면 패닉 매수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