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 시각) 예루살렘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 초 소셜미디어에는 이스라엘 북부의 담수호 ‘갈릴리해’가 붉게 변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됐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 국민들 사이에서는 성경 출애굽기에 나오는 ‘나일강 재앙’이 재현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성경 속 ‘여호와가 이같이 이르노니 네가 이로 말미암아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볼지어다 내가 내 손의 지팡이로 나일강을 치면 그것이 피로 변하고(출애굽기 7장 17절)’라는 구절을 떠올린 것이다.
붉게 변한 곳은 나일강이 아닌 갈릴리해지만 유대인이 대다수인 이스라엘에선 이번 현상을 자연스럽게 성경과 연관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갈릴리해는 신약성서에서 예수가 많은 기적을 행한 장소로, 종교적 상징성이 높은 곳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환경부는 이번 현상이 미세 조류인 ‘보트리오코쿠스 브라우니(Botryococcus braunii)’ 때문이라며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이 미세 조류는 따뜻한 기온과 풍부한 영양분, 햇빛 등 특정 조건이 갖춰지면 색소가 축적돼 붉은색을 띠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당국 관계자는 “물 색깔 때문에 불안할 수 있지만, 조사 결과 독성이 없고 수영을 해도 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갈릴리해의 수질과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감시, 추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