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5일(현지 시간) 미-이란 전쟁을 중재 중인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협상 키맨’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과 잇따라 회동하고 종전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혹시나 했던 미국 측과의 2차 협상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외신들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총리 관저에서 샤리프 총리와 회담했다. 이 자리에는 이스하크 다르 부총리 겸 외무장관, 무니르 참모총장이 배석했다.
이란 국영 통신사 IRNA는 “양측은 이란-파키스탄 관계와 지역 협력 강화, 특히 (미-이란)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위한 지속적인 외교적 노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휴전 관련 최근 상황과 (미·이스라엘에 의한) 강요된 전쟁의 완전한 종식과 관련해 이란의 원칙적인 입장을 설명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계속 저지르고 있는 범죄와 레바논의 주권·영토 보전을 반복적으로 침해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파키스탄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지지하고 레바논 휴전 합의 이행을 위해 노력한 노력을 기울인 것”에 사의를 표했다.
샤리프 총리는 회담 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아라그치 장관과 대표단을 만나 매우 기뻤다”며 “현재의 지역 정세에 대해 매우 따뜻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의견을 나눴다. 또한 파키스탄-이란 양자 관계의 추가 강화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총리 회담에 앞서 ‘협상 키맨’으로 불리는 무니르 참모총장과 먼저 별도로 만났다.
회담에서는 미-이란 간의 2차 종전 협상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양측이 미-이란 전쟁 휴전 관련 최근 상황과 서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회담 직후 텔레그램을 통해 파키스탄 당국자들, 특히 무니르 참모총장의 휴전 성사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회담에서는 “휴전과 관련된 최근 상황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와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며 “무니르 참모총장은 결과가 도출될 때까지 파키스탄의 중재 노력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 고위 지도부와 회담을 마친 뒤 바로 출국했다. 혹시나 했던 미국 측과의 2차 직접 협상은 끝내 불발됐다.
아라그치 장관은 전날 늦게 파키스탄에 도착했다. 이어 오만과 러시아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아라그치 장관의 도착 소식을 알리면서 “미국과의 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으며 이란의 입장은 파키스탄에 전달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백악관은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파키스탄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이동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은 1차 협상을 이끌었던 JD 밴스 부통령도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경우 이슬라마바드로 가기 위해 대기할 것이라고 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