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어몬트에 위치한 포모나칼리지가 오랜 기간 유지해온 소규모 엘리트 교육과 긴밀한 교수·학생 관계라는 이미지가 최근 흔들리고 있다. 잇따른 반흑인 인종차별 사건으로 캠퍼스 내 불안과 논란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일부 학생들이 체육 행사와 기숙사에서 인종차별적 표현을 사용하거나,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주제로 한 파티를 연 사실이 알려졌다. 또 수업 중 부적절한 표현 사용과 흑인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간 훼손 사건도 발생해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학생들은 익명 소셜미디어 앱 ‘피즈(Fizz)’에서도 인종차별적 게시물이 반복적으로 올라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학교 측은 일부 사건이 실제로 발생했음을 확인했으며,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흑인학생회는 SNS를 통해 “학교가 흑인 학생을 충분히 보호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강한 문제 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이러한 사건들이 단발적인 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반복돼 온 구조적 문제라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사회 전반에서 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면서 캠퍼스 내 긴장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포모나칼리지 총장 G. 가브리엘 스타는 “매우 우려스러운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며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편견 해소와 문화 인식 교육을 확대하고, 인근 클레어몬트 대학들과 협력해 관련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조사 속도와 대응 방식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부는 교육 중심의 대응이 징계보다 우선시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으며, 익명 온라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사건의 가해자 특정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최근 열린 학생 간담회에서는 수백 명이 참석해 다양한 경험을 공유했으며, 노골적인 인종차별뿐 아니라 일상적인 차별 발언까지 폭넓은 사례가 제기됐다.
흑인학생회는 별도의 독립 대응 기구 설립과 조사 과정의 투명성 강화, 보다 강력한 징계, 관련 프로그램 지원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교수진도 학생들의 문제 제기에 공감하며 캠퍼스 내 인종차별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논란은 2023년 연방대법원의 인종 고려 입학 금지 판결 이후 대학들의 학생 구성 변화와 맞물리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포모나칼리지의 경우 신입생 중 흑인 학생 비율이 최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이러한 변화와 함께 캠퍼스 분위기가 악화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 측과의 최근 대화를 통해 변화 가능성에 기대를 나타내면서도, 실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안은 특정 학교를 넘어 미국 사회 전반에 걸쳐 지속돼 온 인종 문제를 반영하는 사례로도 평가되고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