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가주 새크라멘토에서 동거 여성을 살해한 뒤 어린 두 자녀를 데리고 멕시코로 도주했던 한인 남성이 약 2년 만에 체포됐다.
연방수사국(FBI)과 새크라멘토 검찰과 경찰은 20일 한인 이태원(Camron Lee·40)씨를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프리모 타피아 지역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함께 있던 두 자녀도 무사히 발견돼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이씨는 지난 2024년 7월 새크라멘토 디드콧 서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안젤리카 브라보(28) 살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에게 살인 혐의와 함께 공격용 무기 불법 소지 혐의 3건도 적용했다.
사건 당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브라보는 이미 숨진 상태였고, 어린 남매인 마테오와 아테나는 집 안에서 사라진 상태였다. 이후 수사당국은 이씨가 아이들을 데리고 멕시코로 도주한 것으로 판단했다.
FBI에 따르면 이씨는 사로은체아(Saroeunchea), 태원 리(Tae Won Lee), 메이저(Major) 등의 이름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당국은 리가 사건 직후 혼다 패스포트 차량을 이용해 멕시코 국경을 넘은 것으로 파악했다. 해당 차량은 이후 엔세나다 지역에서 버려진 채 발견됐다.
FBI는 지난해 말부터 영어와 스페인어로 공개수배 캠페인을 벌이며 리와 아이들의 행방을 추적했고, 체포 및 아이들 발견에 결정적 정보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총 5만달러 현상금도 내걸었다.
결국 약 2주 전 접수된 시민 제보가 사건 해결의 결정적 단서가 됐다. FBI와 멕시코 검찰, 이민당국, 군 당국은 공조 수사를 벌여 지난 17일 리를 체포했다.

현재 4세가 된 마테오와 5세 아테나는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외할머니와 재회했다.
새크라멘토 경찰국의 재커리 베일스 국장은 “수많은 추적과 국제 공조가 필요했던 복잡한 사건이었다”며 “지역사회 폭력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새크라멘토 카운티 검찰의 티엔 호 검사장은 “시간이 얼마나 지나든, 어디로 도망가든 정의를 향한 추적은 멈추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리는 현재 ICE에 의해 샌디에고 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며, 1급 살인 혐의로 보석 없는 상태에서 새크라멘토 송환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목요일 법정 출석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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