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뼈아픈 1승을 헌사하며 맞이한 3차전. 5월 20일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타이완 헤리티지 나이트가 열렸다. 에인절스는 매년 다양한 나라와 문화를 주제로 한 헤리티지 이벤트를 진행해오고 있는데, 이날은 경기 전부터 타이완 관련 인사들이 행사에 참여하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한편, 한국 헤리티지 나이트는 오는 8월 11일로 예정되어 있다. 작년에는 김하성 선수가 소속된 탬파베이와의 경기날이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아쉽게도 한국 선수가 없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게임이 예정되어 있다.

경기 전, 왼쪽 어깨 염증으로 15일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있는 기쿠치 유세이 투수의 깜짝 인터뷰가 진행됐다. “통증은 전혀 없다”며 “최대한 빨리 마운드에 복귀하고 싶다”고 말했다. 복귀 시기에 대해서는 “곧 캐치볼을 시작할 것이고, 후반기 초반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두르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시즌이 아직 길고 내년에도 에인절스와 함께하는 시즌이 있기에, 팀과 상의해 단계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동료들이 매일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며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도 덧붙였다.

■ 에인절스, 5회까지 5-3 리드 — 그러나 불펜이 무너졌다
타선은 오랜만에 살아났다. 호르헤 솔레어, 조 아델, 조시 로우 세 명이 나란히 홈런을 터뜨리며 5회까지 5-3 리드를 잡았다. 특히 솔레어의 홈런은 최근 부진을 털어내는 신호탄이었다. 커트 스즈키 감독은 “솔레어가 공을 잘 끌어당겨 쳤다. 배팅 연습과 케이지에서 계속 작업해온 것들이 실전에서 나온 것이라 정신적으로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에인절스가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7회부터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7회 1점, 9회 에인절스의 마무리 커비 예이츠가 제프 맥닐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했고, 10회 끝내기 실점으로 5-6 역전패를 당했다. 에러 2개도 뼈아팠다.
경기 후 예이츠는 담담하게 책임을 인정했다. “전체적으로 던진 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맥닐에게 브레이킹볼(스위퍼)로 승부하기로 했고 역효과가 났다. 그 결정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 확신이 있었고, 좋은 공을 던졌다면 잡을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이라고 말했다. 부상 복귀 후 컨디션에 대해서는 “브레이킹볼 커맨드도 좋고, 스플리터도 꾸준하다. 최근 세 번의 등판에서 전반적으로 잘 던졌다. 오늘은 작은 후퇴지만, 지금 내 상태가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스즈키 감독은 경기 후 타선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변화구를 잘 기다렸다가 스핀을 읽고 넓은 방향으로 쳐냈다. 타석 내용은 훨씬 좋았다”고 평가하면서도, “견제사와 3루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한 장면들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고 짚었다.
경기 중 논란이 됐던 7회말 페라자의 견제사 장면에 대한 본 기자의 질문에 스즈키 감독이 직접 심판을 찾아간 이유를 설명했다. “베이스 블로킹 룰에 대해 명확히 하고 싶었다. 항의할 수 있는 판정도 아니었고, 심판은 블로킹이 아니었다고 했다.” 패인에 대해서는 “견제사가 유일한 이유는 아니지만 분명히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인정했다.

<석승환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