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권의 역사 왜곡 논란과 홍보 일정 전면 취소라는 악재에도 영화 ‘암살자(들)’이 개봉 11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제작·배급사 하이브미디어코프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3일 오후 2시35분 누적 관객 200만명을 넘어섰다. 전날까지 누적 관객은 약 189만명이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11일 만에 200만 고지에 올랐다.
‘암살자(들)’은 올해 ‘왕과 사는 남자’ ‘군체’ ‘호프’ ‘살목지’ ‘만약에 우리’에 이어 200만 관객을 넘어선 6번째 한국영화가 됐다. 외화를 포함한 올해 전체 개봉작 가운데서는 9번째 200만 돌파 작품이다.
정치적 논란이 확산된 이후에도 관객 유입은 이어지고 있다.
3일 오후 기준 ‘암살자(들)’의 예매 관객은 약 8만4,000~8만5,000명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에 이어 예매율 2위를 기록했다.
특히 개천절 연휴와 주말이 이어지면서 누적 관객 수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당시 정부 수사 결과는 재일교포 문세광이 북한과 조총련의 지령을 받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는 것이었다.
영화는 당시 공식 수사 결과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와 기자들을 중심으로 여러 의혹과 가설을 제기한다. 특히 사건 배후에 중앙정보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등장인물들이 추적하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역사 왜곡 논란이 거세졌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과 관련 단체들은 영화가 역사적 사실과 확인되지 않은 가설을 뒤섞어 고인과 유족을 모욕하고 있다며 상영 중단까지 요구했다.
반면 제작진은 특정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하기 위한 영화가 아니라며 창작물로 봐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허진호 감독 역시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육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로 설정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논란이 배우와 제작진에게까지 번지면서 후폭풍도 커졌다.
주연 배우 유해진이 출연한 광고 영상에는 항의성 댓글이 이어져 일부 댓글 기능이 차단됐고, 배우 개인을 겨냥한 비난까지 확산됐다.
제작사 측은 허진호 감독과 유해진·박해일·이민호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무대인사와 영화 관련 홍보 일정을 잇달아 취소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영화계에서는 작품에 대한 비판과 별개로 제작진과 배우 개인을 겨냥한 비방과 협박은 중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공방과 역사 왜곡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암살자(들)’이 200만 고지를 넘어 흥행세를 어디까지 이어갈지 주목된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