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전 캘리포니아에서 유치원에 가던 5세 여자아이를 성폭행한 후 살해했던 70세 노인이 검거됐다. 과거 DNA 증거가 수사에 큰 역할을 했다.
12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 네바다주에 사는 로버트 존 라누에(70)는 1982년 캘리포니아에서 앤 팜(당시 5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1982년 1월21일 팜은 캘리포니아주 시사이드에 위치한 하일랜드 초등학교 유치부 교실로 향하던 중 실종됐다. 이틀 후 그의 시신은 지역 육군 초소였던 포트 오드에서 발견됐다.
당시 캘리포니아 당국은 “아이는 납치돼 성폭행당한 후 목이 졸려 살해됐다”고 밝혔다.
이 사건에 대한 수사는 지난 2020년 지방검찰청이 미해결 사건 관련 보조금을 지원받으면서 재개됐다.
몬터레이 카운티 지방검찰청 미해결 사건 전담반 수사관들은 시사이드 경찰서와 협력해 DNA 검사를 위한 사건 관련 증거를 제출했다.
시사이드 경찰서 닉 보저스 서장은 “DNA 증거가 사건 해결에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지방검찰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과거 수사관들이 이용할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DNA 검사를 통해 라누에가 팜을 살해한 용의자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몬터레이 카운티 제닌 파시오니 검사는 “범행 당시 29세였던 라누에는 피해 아동의 집 근처에 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라누에가 14세 미만 아동을 납치하고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는 범죄 정황에 따라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파시오니 검사는 “라누에는 현재 네바다주에서 성범죄자로 등록됐다”고 전했다.
라누에가 변호사를 선임했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6일 캘리포니아 수사관들은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라누에는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카운티로 송환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했다.
기록에 따르면 라누에는 지난달 8일 가석방 위반으로 입건돼 현재까지도 여전히 와슈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