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컨설팅 회사 ‘폰 레이디’는 ‘전화 공포증’ 극복을 돕고 있다. 상담료는 무려 시간당 480달러이다. 폰 레이디 최고경영자(CEO) 메리 제인은 전화에 익숙하지 않은 Z세대(1997-2012년 사이 출생)와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가 주요 고객층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6일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신조어) 근로자들의 ‘전화 공포증’ 극복을 돕고 있는 폰 레이디 CEO 메리 제인을 소개했다. 제인은 16년 전인 2006년, 이메일과 문자에 익숙해진 사람들 사이에 직접적인 전화 통화를 두려워하는 ‘전화 공포증’이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제인은 즉시 기업들의 직원 통화 기술 향상을 돕는 컨설팅 회사인 ‘폰 레이디’를 설립했다.
제인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직장 내 ‘전화 공포증’이 스마트폰의 보급 이후 더욱 심각해졌다고 밝혔다. 제인은 특히 Z세대를 언급하며 “내 세대까지만 해도 집집마다 전화기가 걸려 있었고, 어린 나이부터 전화를 받고 거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세대는 전화 통화에 대해서 백지상태인 경우가 종종 있다. 가정집 전화기를 더는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문자와 이메일이 주요 의사소통 수단인 MZ세대는 양질의 통화 경험이 다른 세대에 비해 현저하게 부족하다. 이로 인해 통화 자체를 ‘낯선 것’으로 받아들이며, 전화 통화를 하는 상황 자체에서 심한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는 곧 전화 공포증으로 이어진다. 제인이 설립한 폰 레이디는 1대 1 코칭과 온라인 세미나, 기업 워크숍 등을 통해 전화 공포증 극복을 돕고 있다. 1대 1 코칭은 시간당 480달러이며, 30분 분량의 개인 온라인 세미나는 365달러, 기업 일일 워크숍은 3500달러이다.
상당수가 금융업이나 스타트업 종사자인 제인의 고객들은 공통적으로 ‘누군가 유선상으로 질문을 건넸을 때 즉각적으로 답을 하지 못하는 상황’ 등을 두려워한다. 제인은 이들에게 ‘3일간의 문자메시지 금지’와 더불어 가족과 친구들에게 연락해야 할 때는 전화를 걸어볼 것을 제안한다. 가까운 이들과의 ‘실전 통화’마저도 두려운 이들을 위해 역할극을 이용한 무작위 통화 연습 서비스도 제공한다.
제인은 “문자메시지·이메일만으로는 특유의 목소리 톤과 분위기를 전달할 수 없다. 이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힘들게 한다. 기술이 한없이 발전하더라도 ‘통화’라는 소통 수단은 기업 업무에서 항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