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임시비자 발급이 다시 급감하고 있다. 특히 전문직 취업비자(H-1B) 발급이 절반 이상 줄고 유학생 비자도 크게 감소하면서 미국의 외국인 인력과 유학생 유입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DC 소재 이민정책연구소(Migration Policy Institute·MPI)가 지난 10월 2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6 회계연도 첫 5개월인 2025년 10월부터 2026년 2월까지 미국의 비이민 임시비자 발급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외 미국 공관에서 발급한 이민비자도 25% 줄었다.
비자 종류별로는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발급이 52% 급감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계절성 비농업 취업비자(H-2B)도 44% 줄었으며, 전체 임시 취업비자 발급은 29% 감소했다.
유학생과 교환방문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자 발급 역시 29% 줄었다. 국가별로는 인도 출신 신청자에 대한 발급이 60%, 중국 출신은 37% 감소했다.
관광·상용 목적의 방문비자(B비자) 발급도 23% 감소했다. 멕시코 국민에 대한 발급은 30%, 브라질 국민에 대한 발급은 약 26% 줄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급감했던 미국의 임시비자 발급이 2024 회계연도 약 1,100만 건으로 회복됐지만, 2025 회계연도에는 1,070만 건으로 다시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트럼프 행정부의 유학생 및 전문직 취업자에 대한 규제 강화와 비자 심사 지연, 미국 방문 비용 상승 등이 비자 발급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한편 국토안보부 통계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 기준 미국에 실제 체류 중인 비이민 신분 외국인은 약 360만 명이었다. 이 가운데 47%는 임시 취업자, 43%는 유학생과 교환방문자였다.
국적별로는 인도 출신이 33%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과 멕시코가 각각 11%를 차지했다. 한국 출신은 전체의 3%로, 약 10만8,000명에 해당한다.
다만 이 수치는 2024년 기준 미국 내 임시 체류자 규모로, 2026년 신규 비자 발급 건수와는 구분된다. 한국인의 단기 무비자 방문도 포함되지 않는다.
<김상목 기자> knewsla@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