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전역에서 해커들이 슈퍼마켓 냉장·냉동 시스템을 공격해 내부 온도를 섭씨 50도까지 끌어올리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대규모 식품 폐기와 매장 운영 차질이 이어지면서 식품 공급망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밤부터 2일 새벽 사이 벨기에, 에스토니아, 아일랜드, 핀란드,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웨덴 등 유럽 7개국 슈퍼마켓에서 냉장 시설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벨기에 슈퍼마켓 체인 델하이제(Delhaize)는 40개 매장에서 컴퓨터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일부 매장에서는 약 10만 유로 상당의 식품을 폐기해야 했다.
스웨덴의 ICA 슈퍼마켓에서도 냉장고 온도가 섭씨 50도로 설정되는 사고가 보고됐다.
앞서 지난달 프랑스에서는 약 700개 슈퍼마켓의 냉장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식품이 대량으로 폐기되고 수천만 유로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토프 한센 유럽연합(EU) 농업·식량 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공격을 식품 공급망을 교란하고 소비자 신뢰를 훼손하려는 고의적인 시도라고 비판했다.
공격 배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국가 지원 해킹 조직이나 단독 해커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특정 국가의 개입이 입증된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에 연결된 상업용 냉장 설비가 보안 업데이트 없이 장기간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해킹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11월 2일자 로이터, 가디언, AFP 영문 보도로 교차 확인됐다. 특히 로이터에 따르면 피해 매장은 유럽 전역에서 100곳이 넘으며, 벨기에의 한 정육점에서는 약 1만5,000유로 상당의 고기가 폐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