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반그룹이 대한항공 지주회사 한진칼의 최대주주 자리를 넘보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70억원을 투입해 지분 확대에 나섰다. 양측의 지분 경쟁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일 조선비즈와 매일경제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은 한진칼 보통주 32만5,000주를 주당 11만4,000원, 총 370억5,000만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거래는 12월 3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매입이 완료되면 조 회장 개인 지분율은 5.75%에서 6.23%로 높아지고,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하면 20.57%에서 21.05%로 상승한다.
앞서 호반그룹은 한진칼 주식을 추가 취득해 조 회장 측 지분율을 넘어섰다고 판단하고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다만 호반 측의 정확한 지분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조 회장 측이 추가 매입을 통해 다시 최대주주에 오르면 별도의 기업결합 신고가 필요할 수 있다. 공정위는 양측의 지분율뿐 아니라 다른 주주들과의 관계, 실질적인 경영 지배력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게 된다.
다만 한진그룹 측은 이번 지분 매입이 이전부터 준비된 거래로, 호반그룹의 움직임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조 회장 측은 미국 델타항공이 보유한 14.9% 등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당장 경영권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10.58%의 향방과 내년 정기 주주총회가 향후 경영권 경쟁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 주총에서 호반그룹이 이사 선임 등 경영 참여를 요구할 경우 한진칼을 둘러싼 지분 경쟁이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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