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사기가 있었다고 주장한 지난 2020년 대선과 관련, 이를 조사한 대배심이 만장일치로 선거 사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16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조지아주 선거 개입 여부를 조사한 특별 대배심은 조지아주 선거에서 광범위한 선거 부정이 없었다는 내용이 담긴 조사 결과 보고서 일부를 공개했다.
그 동안 대배심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선거 부정 의혹을 퍼뜨리고, 대선 결과를 바꾸기 위해 조지아주 공무원들에게 압력을 넣는 등 조지아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해 왔다. 대배심은 조사 기간인 약 6개월 간 상원의원 등 수십 명으로부터 증언을 청취했다.
풀턴 카운티 고등법원은 지난해 1월 대배심을 집행해 달라는 파니 윌리스 풀턴 카운티 지방검사의 요청을 승인했고, 대배심은 그해 5월 소환장을 발부받아 6월부터 증인신문을 시작했다.
조지아주는 지난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0.25%포인트 차이로 물리쳐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지역이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연락해 선거사기가 있었다면서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1만1780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배심은 그간 조사에서 위증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 있다면서 검찰의 기소도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대배심이 증언을 청취한 인물은 총 75명이다. 여기엔 전 뉴욕 시장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보고서는 위증 가능성이 있는 증인이 누구인지 명시하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는 전체가 아닌 일부만 공개된 것이다. 지난달 검찰은 수사를 위해 혐의 확정 시까지 보고서가 공개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고, 반면 대배심과 시민단체 등은 보고서 전체 공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