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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마켓들, 이제 ‘춘절’ 아닌 ‘설날’ 세일 … K-푸드 전면배치

2026년 0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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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리 지역 랄프스 마켓의 설날 세일 전단지. 독자제공

주류마켓인 랄프스가 설날 특별세일을 한다는 광고지에 K-푸드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한인 성미경씨는 전단지를 보고 “반가운 마음이 들더라”며 “K-푸드의 힘이 이제 생활속 일부가 된 느낌”이라고 전했다.

성씨는 “K-푸드라고 하기에는 이제 그냥 마켓에 있는 늘 있던 것 같은 그런 느낌의 제품들”이라며 이제는 매우 익숙한 모습인데도 전단지를 보니 더 반갑다고 말했다.

랄프스 마켓은 설날을 맞아 주민들과 마켓 방문객들에게 전달한 전단지에는 여전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 불닭 볶음면과 농심 라면 그리고 비비고의 햇반이 세일 품목에 올라있다.

랄프스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특정 매장 뿐 아니라 전체 매장에서 해당 제품들을 세일 판매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판매되는 K-푸드, 그 가운데 라면 판매를 보면 어색한 일도 아니다.

2025년 미국 식품 시장에서 한국 라면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한때 일본·중국 브랜드가 주도하던 미국 즉석 라면 시장에서 한국 라면은 매운맛과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새로운 주류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시장조사기관과 수출 통계를 종합하면 2025년 미국 즉석 라면 시장 규모는 약 60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되며, 판매량 역시 장기적인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장 확대 속에서 한국 라면은 전체 성장세를 웃도는 속도로 판매가 늘어나며 점유율을 높였다. 한국 즉석 라면 수출액은 2025년 약 15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으며, 미국은 최대 수출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특히 농심, 삼양 등 주요 한국 라면 제조사들은 미국 대형 유통망을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넓히며 접근성을 강화했다.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등 대형 마트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한국 라면의 진열 공간이 확대되면서, 아시아계 소비자에 국한됐던 수요가 현지 주류 소비층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신라면과 불닭볶음면 등 대표 제품은 ‘매운맛 라면’의 상징으로 인식되며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하나의 카테고리를 형성했다.

한국 라면의 약진은 경쟁 구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오랜 기간 미국 즉석 라면 시장을 이끌어온 일본 브랜드들은 성장 둔화와 수익성 하락에 직면하며 제품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반면 한국 라면은 강한 맛과 차별화된 조리 방식, 한류 문화와 결합한 브랜드 이미지로 젊은 소비자층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SNS에서 불닭볶음면 챌린지를 하는 인플루언서들. 유튜브캡쳐

소비 트렌드 측면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매운맛에 대한 선호가 확대되면서 단순한 간편식이 아닌 ‘경험형 음식’으로 라면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소셜미디어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매운 라면 챌린지, 조리법 공유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라면은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 일부 외식업체와 식품 브랜드는 한국 라면을 활용한 메뉴와 협업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접점을 넓히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 맛의 현지화, 프리미엄 제품 출시 등 전략이 병행되면서 한국 라면은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경쟁 심화와 소비자 취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 다양화와 브랜드 관리가 향후 과제로 지적된다.

2025년은 한국 라면이 미국 시장에서 ‘수출 효자 품목’을 넘어 주류 식품으로 도약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매운맛이라는 차별화된 강점을 바탕으로 한 한국 라면의 성장세가 앞으로 미국 식품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한편, 이와 함께 한국식 밥도 서서히 인기를 끌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찰기가 없는 쌀 등이 그 동안 밥에 대한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한국과 일본식 쌀밥이 서서히 인기를 얻어가는 중이다. 이를 대변하듯 라면 옆에는 이제 한국식 햇반이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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