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해안에서 바다거북이 잇따라 산란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기록상 미국 서부 해안에서 처음으로 올리브각시바다거북이 둥지를 튼 데 이어 며칠 만에 또 다른 바다거북이 알을 낳았다.
NOAA와 캘리포니아주 어류·야생동물국(CDFW)은 지난 16일 오렌지카운티 실비치 인근에서 발견된 첫 번째 바다거북과 19일 헌팅턴비치 피어 인근에서 발견된 두 번째 거북이 서로 다른 개체라고 확인했다.
당초 같은 거북이 다시 나타난 것인지 불분명했지만, 당국의 확인 결과 두 마리 모두 올리브각시바다거북으로 밝혀졌다.
NOAA 해양생태학자 제프리 세미노프 박사는 현재 이어지고 있는 엘니뇨로 남가주 해역의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것이 이번 현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수온뿐 아니라 해류와 파도 방향, 먹이의 분포 등 여러 요인이 바다거북의 이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리브각시바다거북은 주로 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의 열대 해역에 서식하며 멕시코와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이 주요 산란 지역이다. 남가주에서는 따뜻한 해류를 따라 간혹 발견됐지만, 미국에서 산란하는 모습이 공식적으로 기록된 적은 없었다.
바다거북은 연방 멸종위기종보호법에 따라 보호받고 있다. 당국은 두 둥지를 보호하기 위해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했으며, 부화까지 약 45~60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해변 이용객들에게는 둥지에 접근하거나 울타리를 훼손하지 말고 안전거리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최근 남가주 해역에서는 엘니뇨로 인한 비정상적인 고수온의 영향으로 귀상어와 고래상어, 독성이 강한 바다뱀 등 평소 보기 드문 해양생물의 출현도 잇따르고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