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남가주에서 대형 산불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자신의 집이나 지역사회가 처참하게 파괴되는 상황에서 누군가 그 피해를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 사회적 배신이다.
실제로 폴리마켓과 같은 예측시장에서는 산불을 대상으로 돈을 거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캘리포니아주 의원들은 이러한 우려스러운 새로운 현상에 대한 단속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런 베팅이 방화를 부추기는 동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 의원은 특히 자연재해를 대상으로 한 베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고통으로 이익을 얻는 행위가 문제라고 주장한다. 이에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레스티 미할코는 “라이트우드는 모두가 서로 힘을 합치는 지역사회”라고 말했다.
이 산악 지역 주민들은 2024년 발생한 대형 브리지 산불 이후 실제로 힘을 모았다. 당시 산불은 5만6,000에이커를 태웠으며 주택을 포함해 81채의 건물을 파괴했다.
라이트우드에서는 많은 주민들이 대피해야 했다. 주민 테리 브라이스는 “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트우드 주민 대부분은 자연을 깊이 사랑하지만, 동시에 자신들의 주택과 생계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이 산불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미할코는 “다른 사람의 남은 인생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에 돈을 거는 것보다 사람들이 할 만한 더 나은 일이 없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 알렉스 파디야와 애덤 시프를 포함한 9명의 의원은 서한을 통해 바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디지털 도박 사이트에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고통과 피해를 이용해 이익을 얻는 것을 막기 위해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이른바 “상식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상원의원들은 예측시장인 폴리마켓을 지목했다.
이들은 폴리마켓이 최소 19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9,000채 이상의 건물을 파괴한 2025년 이튼 산불과 12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6,837채의 건물을 파괴한 팰리세이즈 산불을 둘러싸고 120만 달러 이상의 베팅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당시 실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베팅 가운데 하나는 팰리세이즈 산불이 금요일까지 1만에이커를 태울지 여부에 돈을 거는 것이었다.
관계자들은 이러한 베팅이 사람들이 산불에 영향을 미치거나 심지어 방화를 저지르도록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서한에 따르면 이러한 베팅은 해외에 기반을 둔 폴리마켓 사이트에서 제공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원들은 이런 행위가 미국 내 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폴리마켓 대변인은 자사가 2025년 1월 이후 미국 내 플랫폼에서는 산불과 관련된 계약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LA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고 있었다.
폴리마켓 측은 “폴리마켓은 개인 간 거래가 이뤄지는 시장을 운영하는 파생상품 거래소로, 우리가 배당률을 설정하거나 거래의 반대편에 서거나 결과를 통해 이익을 얻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비극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논평을 듣기 위해 뉴스를 찾고, 정보를 얻기 위해 폴리마켓을 찾는다”며 “우리는 위험을 외면하지 않지만, 이러한 시장을 없앤다고 비극이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장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이 그 정보에 접근하기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지난주 초 이 서한을 작성했으며, 제기한 여러 의문에 대해 이틀 안에 답변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