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최대 해충 방제업체인 오킨(Orkin)이 발표한 최신 조사에서 LA가 미국에서 두 번째로 빈대(베드 버그) 피해가 심한 도시로 나타났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들의 이동이 늘면서 호텔과 단기 숙박시설을 통한 빈대 확산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오킨은 2025년 5월부터 2026년 5월까지 1년 동안 주거 및 상업시설에서 실시한 빈대 방제 서비스 건수를 바탕으로 ‘미국 빈대 피해 도시 순위’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카고가 가장 심각한 빈대 피해 도시로 꼽혔으며, LA가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디트로이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인디애나폴리스,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 워싱턴 D.C.,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가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권 도시 대부분은 중서부와 오하이오 밸리 지역에 집중됐지만, LA와 워싱턴 D.C.처럼 관광객과 출장객의 이동이 많은 대도시도 높은 순위를 기록해 여행을 통한 빈대 확산 위험을 보여줬다.
오킨의 국가 기술 책임자이자 곤충학자인 섀넌 스케드 박사는 “여행 시즌은 즐거운 시간이지만 빈대 예방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시기”라며 “빈대는 한 번 집이나 호텔 객실에 들어오면 제거하기가 매우 어려운 해충으로, 좁은 틈이나 갈라진 부분, 여행 가방과 개인 소지품 등에 숨어 이동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텔이나 단기 임대 숙소에 도착하면 객실을 먼저 점검하고, 귀가 후 짐을 풀기 전에 여행 가방과 소지품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빈대를 집으로 들여올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킨은 빈대가 아파트, 기숙사, 호텔 등 사람들의 이동이 잦은 장소에서 쉽게 퍼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행 가방이나 핸드백, 의류 등에 붙어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여행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킨은 여행객들에게 ‘S.L.E.E.P’ 예방 수칙을 실천할 것을 권고했다.
먼저 객실에 들어가면 침대와 매트리스, 침구 주변에 사과 씨앗 크기의 적갈색 빈대가 있는지 확인(Search)해야 한다. 이어 침대 시트와 커튼, 쿠션 아래를 들어 올려(Lift) 숨어 있는 빈대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여행 가방은 침대나 소파 위에 올려두지 말고 짐 받침대나 높은 선반에 보관(Elevate)해야 하며, 귀가 후에는 여행 가방과 소지품을 다시 한 번 꼼꼼히 확인(Examine)해야 한다. 또한 건조기 사용이 가능한 의류는 즉시 건조기에 넣어 30~45분 동안 고온으로 건조(Place)하면 빈대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빈대가 사람에게 질병을 전파하는 것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빈대에 물리면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 자극, 수면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 사람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