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K-뷰티 열풍을 틈타 한국 화장품을 모방한 중국산 위조·유사 제품이 아마존을 비롯한 글로벌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적발 사례를 보면 크림과 마스크, 패드 등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스킨케어 제품들이 집중적으로 모방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MoneyToday English는 지난 8월 한국 화장품 업체 APR의 브랜드 메디큐브를 모방한 중국 화장품이 아마존과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자다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메디큐브의 ‘Collagen Night Wrapping Mask’와 ‘No More Pore Pad’와 같거나 유사한 이름을 사용한 제품이 확인됐다. 포장 역시 메디큐브가 사용하는 핑크와 연두색 계열을 따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제품 모양만 흉내 내는 수준도 아니다.
일부 판매자는 메디큐브가 과거 사용했던 모델 사진과 제품 상세페이지까지 가져다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브랜드 제품임에도 온라인 검색 결과에 ‘Korean Beauty’나 ‘KOREA’를 노출해 한국 제품처럼 보이도록 한 사례도 발견됐다.

위조품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품목은 크림류다.
지난 7월 루마니아 티미쇼아라 공항 세관에서는 메디큐브의 인기 제품인 ‘PDRN Pink Collagen Capsule Cream’을 모방한 것으로 의심되는 제품 100여 개가 압수됐다.
적발된 제품은 외관과 용기 디자인이 정품과 매우 비슷해 일반 소비자가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현지 단속에서도 대규모 위조 의심 제품이 적발됐다.
지난 7월 초 중국 광저우 바이윈구 공안국과 시장감독관리국의 합동 단속에서는 메디큐브 6개 제품군의 모방 의심 제품 6,000여 개가 압수됐다.
이 과정에서 해외 인지도가 높은 다른 한국 화장품 브랜드 SKIN1004와 아렌시아 제품도 다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MoneyToday English는 또 지난해 9월 중국 광둥성 포산에서 조선미녀와 SKIN1004를 모방한 위조 제품 약 5만6,000개가 한꺼번에 압수된 사례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주요 적발 사례를 보면 크림과 랩핑 마스크, 패드 등 얼굴에 직접 사용하는 인기 스킨케어 제품들이 주요 표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위조품 유통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 지식재산처에 따르면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차단된 K-브랜드 위조 화장품은 2023년 1만6,774건에서 2024년 2만3,494건, 2025년 3만6,116건으로 증가했다. 2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정부는 위조 화장품을 단순한 상표권 침해가 아니라 소비자 안전 문제로 보고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지식재산처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관세청은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구매한 화장품의 안전성 검사 규모를 지난해 1,080건에서 올해 1,200건으로 확대했다. 올해부터는 위조 의심 화장품도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 6월에는 지식재산처와 식약처, 관세청, 대한화장품협회가 위조 화장품 유통정보 공유와 온라인 모니터링, 공동 대응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정부는 해외에서 발견되는 가짜 K-브랜드 신고도 직접 받고 있다.
지식재산처는 지난 7월 30일 ‘가짜 K-브랜드 신고센터’를 출범시켜 해외에서 발견된 위조상품 사진과 정보를 신고받아 해당 상표권자에게 전달하고 현지 단속과 법률 대응으로 연결하고 있다.
화장품 위조품은 가방이나 의류 등 일반적인 모조품과 달리 피부에 직접 사용된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더 크다.
특히 최근 실제 위조·모방 사례가 확인된 크림과 마스크, 패드 등 인기 스킨케어 제품을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거나 포장 색상과 글씨체, 용기 디자인이 기존 제품과 미묘하게 다른 경우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K-뷰티의 세계적인 성공이 커지는 만큼 그 명성과 디자인을 그대로 이용하려는 ‘가짜 K-뷰티’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