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무기, 우주항공, 반중력(antigravity) 연구에 깊이 관여했던 미 과학자와 군 관계자 11명이 2024년 중반 이후 줄줄이 실종되거나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고 있어 음모론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이 침묵을 깨고 FBI와 함께 전면 조사에 나섰다.
지난 17일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 우려스러운 사건들에 대한 정당한 의문이 제기된 만큼, 백악관은 모든 관련 기관 및 FBI와 협력해 사건들을 전체적으로 검토하고 공통점을 파악하는 작업을 적극 진행 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진실 추구 의지에 따라, 단 하나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는 X에 게시했다.
앞서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도 “방금 이 문제에 관한 회의를 마쳤다”며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연의 일치이길 바라지만, 1주일 반 안에 답을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에너지부 산하 국가핵안보청(NNSA)도 “산하 연구소, 시설 관련 직원들에 관한 보고를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파악 중”이라는 성명을 냈다.
11번째 희생자, ‘반중력’ 연구자 에스크리지
가장 최근 목록에 오른 인물은 앨라배마주 헌츠빌 소재 연구자 에이미 에스크리지(34). 2022년 사망했으며 공식 사인은 자해 총상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그녀가 ‘이그조틱 사이언스 연구소’를 공동 설립하고 반중력 추진체 개념을 연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당국은 현재까지 다른 사건들과의 연계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전직 공군 소장, UFO 기지 지휘관 출신 실종
사건 중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윌리엄 매카슬랜드(68) 전직 공군소장. 그는 지난 2월 26일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 그는 국가정찰국(NRO)과 펜타곤에서 우주 연구·작전 분야 고위직을 역임했고, 오하이오주 라이트패터슨 공군기지 공군연구소 사령관을 지냈다. 해당 기지는 UFO 관련 음모론의 단골 무대다.
뉴욕포스트는 로켓 과학자 모니카 레자(일명 모니카 하신토)도 지난해 6월 22일 LA 내셔널 포레스트 하이킹 도중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레자는 에어로젯 로켓다인의 재료공학자로, 니켈 기반 ‘몬달로이’ 초합금을 개발해 NASA와 공군으로부터 수억 달러의 연구비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매카슬랜드는 2001~2004년 해당 연구를 관할하는 필립스 연구소 소장이었다.
매카슬랜드가 올해 2월 26일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행방불명된 것과 맞물리면서, 뉴욕포스트는 “두 사람의 실종 정황이 섬뜩할 만큼 닮아 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가르시아(48) 실종 사건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핵무기 비핵 부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캔자스시티 국가안보캠퍼스에서 자산관리관으로 근무한 가르시아는 직함은 평범하지만, 그가 보유한 보안 허가 등급은 시설 전반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을 가능케 하는 최고 수준이었다.
가르시아는 지난해 8월 28일 앨버커키 자택을 나선 뒤 행방이 끊겼다. 도보였고,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당시 그가 자신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이후 행방에 대한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실종·사망자 명단은 특정 기관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불길하다.
노바티스 소속 생물학자 제이슨 토머스,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직원 멜리사 카슬라스와 앤서니 차베스, 수십 개 NASA 우주과학 임무에 참여한 마이클 힉스, NASA 소속 프랭크 마이왈드, MIT 핵융합·플라스마 물리학 교수 누노 로우레이로, 캘텍 천문학자 칼 그릴메어까지 핵, 우주, 생명과학, 천문학을 아우르는 첨단 연구 전반에 걸쳐 사건이 분포한다.
이들 중 상당수가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에 동시 접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CBS뉴스를 통해 알려지면서,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의회 “정부 믿지 말라”…UFO 의혹까지 번져
팀 버쳇 테네시 공화당 하원의원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 특정 연구 분야들에서 이 정도 숫자는 너무 많다.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솔직히 정부를 신뢰해서는 안 된다”고 직격했다.
UFO 관련 정부 정보 공개를 오랫동안 요구해온 그는, 매카슬랜드의 실종이 오하이오주 라이트패터슨 공군기지 공군연구소 사령관 시절의 업무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한다고 밝혔다.
라이트패터슨 기지는 수십 년간 UFO 잔해 보관설의 진원지였다. 매카슬랜드가 바로 그 기지의 연구소를 지휘했다는 사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일부 언론이 이 사건에 UAP(미확인 공중 현상) 프레임을 씌우는 근거가 됐다. 공식 확인된 사실은 없다. 그러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너무 많이, 너무 빠르게 쌓이고 있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