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전역에서 현재 최소 7건 이상의 산불이 동시에 발생해 확산 중인 가운데, 일부 화재는 주택가를 직접 위협하며 강제 대피령까지 내려지는 등 지역 전체가 사실상 산불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산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화재는 채널아일랜즈 국립공원 산타로사섬에서 발생한 ‘산타로사 화재(Santa Rosa Fire)’다.
지난 15일 시작된 이 화재는 강풍과 험준한 섬 지형 영향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현재까지 약 1만6,942에이커를 태웠다. 진화율은 26%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산타로사섬 특성상 육상 장비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진화 작업이 항공기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립공원 당국은 일부 시설을 폐쇄하고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 중이다. 현재까지 대피령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생태계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벤추라 카운티 시미밸리에서 발생한 ‘샌디 화재(Sandy Fire)’는 현재 남가주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산불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발생한 이 화재는 강한 돌풍을 타고 산기슭 주거지역 방향으로 빠르게 번졌으며, 최소 주택 한 채가 이미 전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피해 면적은 1,698에이커 규모이며 진화율은 5%에 불과하다. 당국은 시미밸리와 인접 산악지역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유지하고 있으며, 추가 확산 가능성을 우려해 항공 및 지상 소방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

리버사이드카운티 홈랜드 지역 인근에서 발생한 ‘베로나 화재(Verona Fire)’는 남가주에서 가장 최근 발생한 산불이다.
19일 기준 피해 면적은 439에이커까지 확대됐으며 진화율은 아직 0% 상태다. 불길이 건조한 초지대를 따라 빠르게 번지면서 일부 지역에는 즉각적인 대피령이 내려졌다.
같은 날 리버사이드카운티 미라로마 지역에서도 ‘베인 화재(Bain Fire)’가 발생했다. 이 화재 역시 강풍 영향을 받으며 빠르게 확산돼 현재 1,375에이커 규모까지 커졌고, 진화율은 아직 보고되지 않은 상태다. 당국은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발령하고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타바바라카운티에서는 ‘풋힐 화재(Foothill Fire)’가 계속 확산 중이다. 18일 시작된 화재는 현재 250에이커를 태웠으며 진화율은 0% 상태다. 일부 산악 주거지역에는 대피령이 발령됐다.

LA 북부 앤젤레스 국유림에서 발생한 ‘버로 화재(Burro Fire)’는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험준한 산악 지형 특성상 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피해 면적은 30에이커이며 진화율은 70% 수준이다.
샌디에고카운티에서도 ‘투실 화재(Toussie Fire)’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9일 발생한 이 화재는 하루 만에 1,000에이커 규모로 커졌으며 진화율은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는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샌버나디노카운티 ‘윌로 화재(Willow Fire)’는 비교적 빠르게 진압에 성공한 사례다. 피해 면적은 3에이커 규모였으며 현재 진화율은 100% 상태다. 다만 당국은 잔불 재발화 가능성을 경계하며 대피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남가주 산불 양상이 단일 초대형 화재 중심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복합 산불 구조’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올봄 들어 강수량 부족과 이른 고온 현상, 강풍이 겹치면서 초목 건조 상태가 예년보다 훨씬 심각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남가주 산불 시즌은 6월 이후 본격화되지만, 올해는 사실상 5월부터 대형 화재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조기 산불 시즌”이 현실화됐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소방당국은 앞으로 수주간 추가 산불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 확인과 비상용품 준비, 전력 장비 사용 주의 등을 당부하고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