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내년도 미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공화당 내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타 후보들을 크게 앞서는 가운데, 민주당의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대선판에 합류하면서 양강 구도가 뚜렷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화당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팀 스콧 상원의원 등이다. 민주당에선 바이든 대통령 외에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중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뚜렷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대선 때와 똑같이 바이든 대통령과 두 사람이 재대결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야후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이달 14∼17일 미 전역의 등록 유권자 15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와 민주 성향 유권자 중 43%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답했다. 공화당 지지층과 공화 성향 유권자들 중에선 49%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very generation has a moment where they have had to stand up for democracy. To stand up for their fundamental freedoms. I believe this is ours.
That’s why I’m running for reelection as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Join us. Let’s finish the job. https://t.co/V9Mzpw8Sqy pic.twitter.com/Y4NXR6B8ly
— Joe Biden (@JoeBiden) April 25, 2023
NBC가 지난 14∼18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의 88%는 바이든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고, 공화당 지지자의 46%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뚜렷한 양자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맞대결 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야후뉴스·여론조사업체 유고브 조사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46%, 트럼프 전 대통령이 42%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NBC 조사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41%의 지지를 받았고, 공화당 최종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47%였다.
Let’s finish the job. pic.twitter.com/mnj1m6NKHV
— Joe Biden (@JoeBiden) April 26, 2023
한편 야후뉴스·여론조사업체 유고브 조사에서 응답자의 38%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 가능성에 대해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해 외신들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유권자 상당수가 최근 정치 상황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해당 응답 결과에 대해 “차기 대선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상황 중 하나인 바이든·트럼프 재대결에 대해 유권자들의 열의가 매우 부족함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CNN도 이같은 재대결 상황에 대해 다루면서 “바이든과 트럼프는 각각 경선에서 강력한 위치에 있는 동시에, 일반 대중의 흥분을 거의 일으키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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