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사흘 연속으로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항구도시 오데사를 공격해 남부에서만 2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부상 당했다. 오데사에 있는 중국 영사관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레흐 키페르 오데사 지역 책임자는 20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러시아의 야간 공습으로 오데사에 있는 중국 영사관 건물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키페르는 “침략자(러시아 지칭)는 의도적으로 항만 인프라를 공격했다. 행정 및 주거용 건물뿐 아니라 중국 영사관도 손상됐다. 이것은 적이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 (전략폭격기인) 투폴레프(Tu)-22M3 최소 8기가 흑해 방향으로 비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순항미사일 발사 위협이 있다. 공습경보를 무시하지 말라”며 “러시아의 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이 오데사 지역 방향으로 발사됐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이날 밤 우크라이나에 오닉스 7발, Kh-22 4발, 칼리브르 3발, 이스칸데르-K 5발 등 순항미사일 19발을 발사했다. 또 샤헤드 드론(무인기) 19기로 공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 방공군은 이중 칼리브르 2발, 이스칸데르-K 3발, 샤헤드 드론 13대를 격추했다고 공지했다.
현장 취재진은 대형 폭발을 목격하고 폭발음을 들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오데사 경찰은 야간 공격 뒤 현장 수습을 위해 일부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공습을 흑해 곡물수출협정을 갱신하지 않은 러시아의 판단과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러시아가 식량을 무기화하면서 세계 식량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공격받은 항구에는 식량 100만t가량이 저장돼 있다. 이는 오래전에 아프리카와 아시아 소비국에 전달됐어야 했던 분량”이라며 “러시아 테러로 가장 큰 피해를 본 항구 터미널에는 중국으로 운송하려던 농산물 6만t이 저장돼 있었다”고 날을 세웠다.
또 “전쟁 동안 러시아가 오데사에 고통을 가하려는 가장 큰 시도였을 것”이라고 짚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
그는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미 전 세계 밀과 옥수수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특히 남반구의 취약 계층에게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Let's play a game of legitimate military target (as per Geneva convention):
First we have a bridge, attacked at 3AM, one of two supply routes to Russian military forces in occupied southern Ukraine.
Second we have grain silos/equipment in Odessa.
Which attack is a war crime? pic.twitter.com/g50RRigJn2
— Archie Irving (@ArchieIrving2) July 19,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