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426일 만의 복귀전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장타를 막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류현진은 1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9피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1년 2개월을 기다린 복귀전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등판 후 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후 긴 재활의 터널을 지나 마침내 다시 빅리그로 돌아왔다.
그러나 복귀전에서 ‘숙제’를 확인하며 활짝 웃진 못했다.
류현진은 이날 볼티모어에 9개의 안타를 내줬다. 이중 1개가 홈런, 2루타가 3개였다.
장타를 내주며 너무 쉽게 위기에 몰렸고, 이는 실점으로 연결됐다.
시작부터 장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애들리 러치맨에 초구 88.2마일(약 141.8㎞)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당해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무사 2루에선 후속 라이언 마운트캐슬에 던진 몸쪽 커터가 좌중간으로 향하는 적시 2루타로 연결됐다.
다시 무사 2루에 몰린 류현진은 후속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 당해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0-2로 끌려가던 2회에도 장타를 맞으며 출발했다.
선두타자 라몬 우리아스에게 던진 2구째 체인지업이 한복판에 들어갔다. 우리아스는 이를 좌측 펜스로 향하는 2루타를 맞았다.
2회에도 무사 2루 위기를 피하지 못한 류현진은 2사 3루에서 러치맨에 중전 안타를 내주고 추가 실점했다.
류현진은 3회부터 안정감을 찾아갔다. 2회까지 90마일(약 시속 144.8㎞)을 넘기는 공이 없을 만큼 오르지 않던 구속도 3회부터 점차 끌여 올렸다. 3회 첫 타자 산탄데르에게는 91마일(약 146.5㎞)의 빠른 공을 던지기도 했다.
위기에선 병살타를 유도하는 노련함을 보여줬다.
3회 무사 1루에서 오스틴 헤이스에 2루수 병살타를, 5회 1사 1, 2루에서도 헤이스에 유격수 병살타를 끌어내 위기를 넘겼다.
문제는 또 장타였다.
5회까지 투구 수가 75개에 불과했던 류현진은 3-3으로맞선 6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선두타자 거너 헨더슨에게 2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5구째 77.4마일(약 124.6㎞)의 체인지업이 한 가운데로 들어갔다. 그대로 헨더슨의 방망이에 걸린 타구는 오른쪽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비거리 335피트(102m) 홈런이 됐다.
류현진도 아쉬움의 쓴웃음을 지은 한 방이었다.
헨더슨에 홈런을 맞고 곧바로 마운드에서 내려온 류현진은 팀이 3-13으로 패하며 패전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오래 기다렸던 복귀전에서 아쉬움을 남긴 류현진은 승리 수확을 다음 경기에 기약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