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에 5호 태풍 독수리로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닷새 동안 744.8㎜의 폭우를 쏟아부어 142년 만에 최고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베이징 기상국은 2일 발표했다.
베이징과 주변 허베이(河北)성은 기록적인 폭우로 물이 위험 수위까지 치솟으면서 심각한 홍수 피해를 입었다. 폭우로 도로가 파괴된 것은 물론 전력 공급과 심지어 식수를 운반하는 수도관까지 끊겼다. 베이징 주변의 강들이 범람하면서 많은 자동차들은 물에 잠겼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한 곳인 허베이성 주저우에서는 1일 밤 경찰이 구조 작업을 돕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조명을 요청하기도 했다. 주저우는 베이징 남서부와 접한 허베이성의 작은 도시이다.
주저우에 현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홍수 피해 지역에 고립돼 있는지는 분명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주저우와 접한 허베이성 구안(固安)현도 2일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기둥 절반 이상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
500m of rain fell in just 24hrs in Beijing, China triggering intense flash flooding that swept away bridges, roadways and cars.
This is the planet on 1.2ºC of fossil fuelled heating.
Do we really want to find out what comes next, or are we ready to take BOLD #ClimateActionNow? pic.twitter.com/R40iLdX8uU
— Greenpeace Canada (@GreenpeaceCA) July 31, 2023
1일 밤 마을에서 대피한 구안현의 한 주민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는 엄청난 자연재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1일 베이징 주변에 내린 집중호우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27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허베이성 지방 당국은 약 85만명이 폭우와 홍수로 집을 버리고 대피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의 종전 최고 강우량 기록은 1891년의 609㎜이다.
한편 2일 일본을 강타한 6호 태풍 카눈이 이번주 후반 중국으로 방향을 바꿀 것으로 예상돼, 독수리에 이어 또다시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카눈은 중국에 도달하기 전 대만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의 여름은 건조한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에는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다 상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폭우와 홍수로 충격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