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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우크라 대반격…”한국전쟁처럼 남을 수도”

우크라 대반격 교착상태…내년 봄 격전 준비 주장 제기 한국전·중동·북아일랜드처럼 끝나지 않은 분쟁 전망도

2023년 0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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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네츠크 지역 방문한 젤렌스키[Володимир Зеленський @ZelenskyyUa]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서방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봄 대격전을 준비해 상당한 진전을 이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각에선 한국전쟁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중동 정세, 북아일랜드와 같이 끝나지 않은 분쟁 상태로 남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방 군사 전력가들과 정책 입안자들은 이미 내년 봄 공세를 생각하기 시작했다”면서 “이것은 큰 돌파구가 없다면 러시아 침략군을 몰아내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투쟁이 오래 걸릴 것이란 인식이 깊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본격적으로 시작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새로 지원받은 서방 탱크와 장갑차로 요새화된 러시아 전선을 뚫으려는 초기 시도는 지연되고 있다. 이후 소규모 단위 전술에 의존했던 진전은 더디고 고통스러웠다. 서방은 몇 달 내 어떤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또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이미 고심하고 있다.

서방 군 수뇌부는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말 빠르게 진격했던 것을 쉽게 되풀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남부 라인을 따라 가져간 점령지의 육로 회랑을 우크라이나가 빠르게 잘라내거나,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한 크름반도를 고립시킬 수 있다는 주장에 반복해서 찬물을 끼얹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시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대사였던 이보 달더는 “이 같은 경계심이 백악관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가 단기간에 모든 영토를 회복하지 못할 것을 깨달았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서방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올 겨울 협상 테이블로 데려와 유리한 위치에서 종전을 논의할 수 있을 만큼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외교관들은 진단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현대전이 속전속결로 끝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역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쟁은 여러 전투 시즌을 거쳐 평균 3년에서 7년 간 벌어졌다.

미 국방부와 연계된 싱크탱크 해군분석센터의 러시아 전문가 드미트리 고렌부르크는 “이 전쟁은 초기 몇 달 간 최전선에서 빠르게 이동한 뒤 상대적으로 정체된 한국전쟁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양측이 이것을 깨닫는 데에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점령→반격→폭파→반란…우크라 초라한 성적표 [우크라전 500일]

점령→반격→폭파→반란…우크라 초라한 성적표 [우크라전 500일]

1950년 시작된 한국전쟁은 결코 끝나지 않았고 기술적으로 휴전 상태로 남아 있다. 현재 긴장된 비무장지대가 중무장한 한반도를 양분하고 있다.

전략가들은 우크라이나 미래에 대한 또 다른 예로 중동을 꼽는다. 이스라엘은 1948년 유대 국가 수립 이후 팔레스타인 및 이웃 아랍 국가들과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그리고 수 세대 동안 영국 통치에 격렬하게 반대하며 유혈사태까지 빚은 북아일랜드 분쟁도 그 예 중 하나로 꼽았다.

그러나 내년 중반까지 게임체인저로 기대되는 미국산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또 미국과 독일에 각각 장거리 지상 로켓과 공대지 순항미사일 ‘타우루스’를 제공하라는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치 일정이 우크라이나에 시간적인 여유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지금과 같은 지원은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되찾는다면 지원에 대한 지지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면서 “그것은 우크라이나와 그 지지자들에게 올해가 불가능하다면 다음 시즌에 (우크라이나가) 상당한 이익을 내야 한다는 압력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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