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업용 부동산 부실 대출 확대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가 신용평가사 피치로부터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데 이어, 무디스로부터도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이날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NYCB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Ba2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이는 신용등급이 두 단계 떨어진 것으로, Ba2 등급은 투자부적격 등급에 해당한다. 무디스의 신용등급은 최고 Aaa부터 Aa1, Aa2, Aa3, A1, A2, A3, Baa1, Baa2, Baa3, Ba1, Ba2, Ba3, B1, B2, B3, Caa1, Caa2, Caa3, Ca, C 순이다. 11번째인 Ba1 등급부터는 투자부적격으로 판단한다.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NYCB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뉴욕의 사무실·다세대 부동산과 관련한 예상치 못한 상당한 손실로 인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용평가사 피치도 지난 2일 NYCB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2건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과 관련한 손실과 대손충당금 증가 관련 구체적 조치를 담은 작년 4분기 실적 보고서 내용을 반영했다”라고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NYCB는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예상치 못한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배당금의 대폭 삭감도 예고했다.
이후 뉴욕증시에서 NYCB의 주가는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37.6% 폭락했으며, 다음날인 이달 1일에는 11.1% 하락했다. 지난 2일에는 5% 반등했으나, 지난 5일에는 또 다시 10.8% 급락해 두 자릿 수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 NYCB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3% 급락한 4.19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1997년 이후 최저치라고 WSJ는 전했다.
이날 급락세의 경우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상업용 부동산 이슈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일부 금융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또 NYCB가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사실을 감췄다며 일부 주주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한 것도 이날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