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4’가 15일 1000만명을 돌파했다. 공개 22일만이다. 역대 33번째 1000만 영화이자 한국영화로는 24번째다.
올해 1000만명 이상 본 작품은 ‘파묘’ 이후 2번째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 나온 1000만 영화로는 ‘범죄도시2′(1269만명) ‘아바타:물의 길'(1080만명) ‘범죄도시3′(1068만명) ‘서울의 봄'(1185만명) ‘파묘'(1189만명) 이후 6번째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한국영화 최초로 3편 연속 1000만명을 넘겼다. 앞서 시리즈 영화가 연속 1000만명을 넘긴 건 ‘신과 함께’ 2부작(2017·2018), ‘범죄도시’ 시리즈 두 차례였다. ‘범죄도시4’는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먼저 1000만 관객 고지를 밟은 작품이 됐다. 2편은 25일째, 3편은 32일째 1000만을 넘겼다. 배우 마동석에겐 ‘범죄도시4’가 6번째 1000만 영화다(‘베테랑’ 미포함). 김무열은 이번이 첫 번째, 이동휘는 ‘극한직업'(2019) ‘베테랑'(2015) 이후 3번째 1000만 영화다. 허명행 감독은 극장 영화 데뷔작으로 1000만명을 넘기게 됐다.
‘범죄도시4’는 트리플 1000만을 달성하면서 한국영화사에 다시 나오기 힘든 흥행 기록을 썼다. 1편이 688만명, 2편이 1269만명, 3편이 1068만명이 봤다. 4편 1000만명을 더하면 총 관객수는 최소 4000만명이 된다. 총 누적 매출액은 최소 2900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개봉 전부터 ‘범죄도시4’ 1000만을 예상했다. 전작 세 편을 향한 반응이 워낙 폭발적이었던데다가 이 인기에 힘입어 ‘범죄도시’는 단순히 영화 한 편이 아닌 믿고 볼 수 있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멀티플렉스 업체 관계자는 “‘범죄도시4’가 1000만 영화가 되지 못 할 거라고 예상한 업계 관계자는 보지 못했다”며 “완전히 망해도 최소 800만명은 볼 거라는 얘기도 했다”고 말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세 번째 1000만 영화를 내놓으면서 1990년대 초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 시리즈 이후 명맥이 끊긴 한국 프랜차이즈 영화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한국영화 외연 확장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앞서 ‘신과 함께’ 2부작이 있긴 했지만 이 작품은 두 편을 한꺼번에 찍어 순차 개봉했고 앞으로 후속작이 나오기 어렵다는 점에서 프랜차이즈 영화로 보기는 어렵다. 국내 제작사 관계자는 “당장에 ‘범죄도시’ 같은 형식의 영화가 또 나올 거라고 기대하긴 어렵다”면서도 “앞으로 나올 한국영화의 좋은 성공 사례가 돼 새로운 도전을 가능하게 해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