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달 표면에 중국의 ‘중'(中)자로 보이는 흔적을 새겼다. 중국 누리꾼들은 “달에 나타난 최초의 인류 문자”라며 환호했다. (사진=CCTV 웨이보) *재판매 및 DB 금지박은영 인턴 기자 =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달 표면에 중국의 ‘중'(中)자로 보이는 흔적을 새겼다. 중국 누리꾼들은 “달에 나타난 최초의 인류 문자”라며 환호했다.
4일(현지시각) 중국 관영 중앙(CC)TV는 공식 웨이보에 “달 뒷면에 한자가 있다. ‘中’자가 틀림없다”면서 관련 사진을 올렸다. ‘중’자는 중국의 한자 이름(中國)의 첫 글자로, 중심이라는 의미다.
창어 6호가 지난 2일 오전 6시23분께 달 남극 아이켄 분지 북동쪽에 있는 아폴로 충돌구에 착륙해 우주 비행사들이 토양 표본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달 표면에 이런 흔적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CCTV는 웨이보에 “원래 창어 6호가 달에 몇 번 더 삽질할 계획이었지만, ‘중’자의 마지막 획을 완성했을 때 마침 샘플 용기가 가득 찼다”며 “각종 요소가 ‘중’자를 새기는 데 이바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운명에 따라 달에 자신의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문구를 적었다.
창어 6호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도 달 표면에 꽂았다. 중국 국가우주국(CNSA)은 창어 6호가 4일 오전 7시38분께 달 뒷면에서 채취한 토양 표본을 싣고 이륙해 달 궤도를 돌고 있는 궤도선, 귀환선과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사진은 이날 웨이보에서 화제를 모았다. 한 중국 누리꾼은 “달에 나타난 최초의 인류 문자는 중국의 ‘중’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내 이름 새기는 데는 얼마나 드냐” “달 뒷면은 예로부터 중국 영토였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다만 중국이 달 표면에 흔적을 남긴 최초의 국가는 아니다.
1969년 7월 처음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 우주 비행사들은 전 세계 73개국 지도자들의 친선 메시지를 담은 회색 실리콘 디스크를 달에 남겼다. 미국 최초의 우주 비행사 앨런 셰퍼드는 1971년 아폴로 14호를 타고 달에 도착해 6번 아이언으로 친 골프공 2개를 남기고 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마지막 아폴로 임무 우주 비행사 진 서난은 1972년 12월 “달 먼지 속에 딸의 이니셜을 새겼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