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량 부족으로 수력발전까지 중단되는 기록적인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캘리포니아 사막 곳곳에서 물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당국이 사막 물절도 단속에 나설 정도다.
캘리포니아 비영리단체 ‘캘매터스’는 남가주 조슈아 트리 지역 등 캘리포니아 사막 곳곳에서 야간을 틈 탄 물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캘매터스에 따르면, 극심한 고온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의 광활한 사막이 최근 물을 훔치는 도둑떼들의 온상이 되고 있어 수자원 당국은 보안회사까지 고용하고 드론까지 띄우며 물도둑 잡기에 나섰다.
이들은 사막지역의 소화전과 강, 우물, 지하수 등에서 수백만 갤런의 물을 불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캘매터스는 불법적인 사막 물사용 행위의 주범은 사막 지역에 흩어져 있는 마리화나 불법재배 업체들이지만 이들에게는 단지 5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주 수자원 통제 위원회(State Water Resources Control Board) 이본 웨스트는 “마리화나 경작이 불법인 곳에서 물절도가 가장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이들이 시의 상수원이나 지하수에서 물을 훔쳐 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말까지 사막 물절도 행위에 대한 신고건수는 125건에 달해 10년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매터스는 현장에서 범죄현장을 촬영하지 않으면 물 절도는 잡기 어렵다며 단속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주정부는 이같은 물절도 행위에 대해 하루 최대 1,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수도 있지만 수십억 달러 규모의 마리화나업계에게는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주정부는 80명으로 사막 물절도 단속전담반을 구성하기까지 했지만 이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앞으로 모든 물 절도 범죄를 공격적으로 단속해 이들은 형사 기사한다는 방침이다.
또 각 지역 카운티 정부들도 물절도 행위에 대해 지역정부가 단속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주정부에 청원을 내기도 했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