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전 미 하원의장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후보에서 사퇴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민주당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펠로시 전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토론회 참패 이후 후보 사퇴를 바라는 민주당 의원들의 요구를 전달하는 막후 창구 역할을 해왔다.
펠로시 전 의장이 바이든이 후보 사퇴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캘리포니아 주 출신 민주당 의원들과 민주당 지도자들에게 밝혔다.
이와 관련 펠로시 전 의장 대변인은 “미국 대통령과 만남과 대화에 대해 비밀을 지키는 것을 중시한다”며 언론이 “호들갑을 떤다”고 밝혔다.
한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하킴 제프리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 척 슈머 상원 원내총무도 바이든의 후보 사퇴 거부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제프리와 슈머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과 각각 만난 자리에서 후보에서 사퇴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의회 선거 승리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직접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도 바이든이 후보 사퇴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당선 경쟁이 치열한 지역구의 의원들과 대화에서 지역구별로 저조한 바이든 지지율 통계를 꼼꼼히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화에서 펠로시 전 의장은 바이든과 측근들에게 지역구별 지지율과 별도의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할 것임을 밝혔다.
펠로시 전 의장은 바이든과 대화하면서 여론조사 결과가 좋다는 바이든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측근을 불러와 서로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꼼꼼히 비교하자고 면박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펠로시 전 의장이 바이든에게 고언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본다. 18개월 전 20년 재임한 하원의장직에서 사임한 펠로시 전 의장은 정치적 야심이 없기에 누구에게라도 고언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민주당 지도부가 펠로시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 의원들은 바이든이 사퇴할지 여부에 대해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한 의원은 “아직 작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