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내놓은 관세 부과 확대, 불법 이민자 추방,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대한 개입 등의 공약들은 미국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26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후보의 이런 공약들이 경제성장률 약화, 인플레이션 상승, 고용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특히 경우에 따라 그 피해가 2040년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외국인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수사에도 불구하고, 이런 정책들은 아이러니하게 세계 어느 나라보다 미국 경제에 더 큰 피해를 끼친다”고 언급했다.
CNN은 이처럼 트럼프의 공약이 실현됐을 때의 파급을 예상한 보고서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분석 결과가 매우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불법 이민자가 130만 명만 추방되고, 타 국가들이 관세 보복을 하지 않는 덜 극단적인 시나리오에서조차 2028년 고용은 기본 시나리오에 비해 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2026년까지 인플레이션이 6% 오르고, 2028년까지 소비자 물가는 20%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2028년까지 2.8%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은 최악의 상황을 초래한다고 볼 수 있는 극단적 시나리오에 대해선 830만 명의 불법 이민자가 추방되고, 타 국가가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상황으로 가정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2028년 고용이 기본 시나리오보다 9%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은 2026년까지 9.3%로 급등하고, GDP는 2028년까지 9.7%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트럼프의 공약에 대해 “미국 경제에 큰 인플레이션 충격과, (특히 제조업과 농업 분야에서) 상당한 고용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경우에 따라선 다른 국가의 경제에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이 독립성을 상실하게 될 경우와 관련해선 “영구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미국 경제 전반의 물가가 계속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체적으로 보고서는 2040년까지 물가가 연준이 독립성을 유지할 때보다 약 41%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후보는 연준의 정치적 의도와 관련한 견제성 발언을 이어왔다. 지난달 8일에는 “나는 대통령이 최소한 그 안(연준)에서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많은 돈을 벌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매우 성공적이었고 많은 경우 연방준비제도이사회나 의장보다 더 나은 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