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9)이 원 소속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QO·Qualifying Offer)를 받지 못했다.
MLB닷컴은 4일 원 소속팀으로부터 QO를 받은 선수 1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김하성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비시즌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유격수 최대어로 거론되는 윌리 아다메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강타자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등이 QO를 받았다.
다만 MLB닷컴은 김하성을 ‘QO를 받지 못한 FA 중 주목할만한 선수’로 꼽았다.
2012년 도입된 메이저리그 QO는 원 소속구단이 프리에이전트(FA)에게 빅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안하는 제도다.
선수가 이를 받아들이면 1년 뒤 다시 FA가 된다. 선수가 이를 거절한 뒤 다른 구단과 계약하면 원 소속팀은 이듬해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보상으로 받는다.
이번 비시즌 QO 금액은 2105만 달러(약 288억3600만원)다.
MLB닷컴에 따르면 2012년 도입 이래 131명이 QO를 받았는데, 수락한 선수는 13명 뿐이었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QO를 받아들인 선수 중 하나다.
LA 다저스와 6년 계약이 만료된 2018시즌 뒤 FA가 된 류현진은 QO를 받았다. 당시 QO 금액은 1790만달러였는데 부상 경력이 있던 류현진은 시장에 나가는 대신 QO를 수락했다.
다저스에서 1년을 더 뛰며 빼어난 활약을 선보인 류현진은 2019시즌 뒤 FA가 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했다.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4년, 2800만달러는 보장이었고, 2025년 걸린 상호 옵션을 실행할 경우 김하성은 800만달러를 받고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연장할 수 있었다.
샌디에이고에서 4년을 보낸 김하성은 상호 옵션을 거부하고 FA를 선언하기로 했다.
QO도 받지 못한 김하성은 곧바로 FA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김하성을 영입할 구단이 샌디에이고에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내주지 않아도 돼 사실상 족쇄가 풀렸다.
김하성은 지난해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을 정도로 MLB에서 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한다. 타격에서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그런 만큼 이번 FA 시장에서 주목받는 내야수다. MLB닷컴은 이달 초 이번 오프시즌에 큰 영향을 미칠 FA 선수를 꼽으면서 김하성을 유격수 2위에 올려놨다.
다만 지난 8월 19일 어깨 부상을 당한 뒤 수술을 받고 시즌을 조기 마감한 것은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