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국무장관 내정자로 거론된 마이크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53·플로리다)은 상원 내에서 대표적인 매파로 꼽힌다.
루비오 의원은 쿠바계 이민자 2세로, 미국 보수주의 정치 운동인 ‘티파티 운동’ 열풍에 힘입어 2010년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라이벌 관계에 있었지만, 이후 강력한 트럼프파 인사가 됐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남미 정책 관련 비공식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의 장녀 이방카와 함께 자녀 세액 공제 확대 관련 협력했었다.
과거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자 대량 추방 요구를 비판했지만, 지금은 “국가에 대한 침략인 만큼 극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며 뜻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JD 밴스 상원의원이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 전, 트럼프 당선인의 러닝메이트로 언급되기도 했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쿠바, 반(反)중국, 반(反)이란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원 정보위원회와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비롯한 해외에서 미국의 동맹 유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 등 국제 분쟁에선 트럼프 당선인과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 4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950억 달러 원조에 반대표를 던졌으며,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촉구했었다.
특히 “교착 상태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자금을 지원하는 셈”이라며, 우크라이나 재건에 100년이 걸리는 만큼 결론을 빨리 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5월 내셔널 리뷰 기고에선 중동 분쟁 관련 “이스라엘의 적은 우리의 적이다. 이란 정권과 그 대리인들은 중동을 지배하고 서방을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다단계 계획 일환으로 이스라엘 파괴를 추구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분쟁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며 지지했다.
트럼프 당선인 승리 이후 CNN과 가진 인터뷰에선 “우린 급변하는 세계의 실용적인 외교 정책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며 “북한, 이란, 중국, 러시아 등 적들은 점점 더 협력하고 있으며 우린 매우 실용적이고 현명하게 해외에 투자하고 일을 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와 폭스뉴스 등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루비오 의원을 국무장관으로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마지막 순간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내정이 확정되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라틴계 국무장관이 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제47대 대통령에 당선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내각 인선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이날에만 유엔 주재 대사에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 환경보호청장에 리 젤딘 전 하원의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 등을 지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