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고심 끝에 4선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정몽규 회장이 내년 1월8일로 예정된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달 2일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에 연임 심사 신청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부터 3회 연속 축구협회장을 맡아온 정 회장은 최근까지 4연임을 위한 선거에 나갈지를 고심했다.
승부 조작 등 비리 축구인 사면 시도와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으로 비판받았고,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는 부담스러운 상황도 정 회장을 고심하게 했다.
지난 26일 열린 임기 마지막 임원 회의에서도 뚜렷하게 출마 의사를 드러내지 않았으나, 결국 다시 도전하는 방향으로 가닥 잡았다.
정 회장이 4선에 도전하려면 임기 종료일인 2025년 1월21일 50일 전인 내달 2일까지 축구협회에 후보자 등록 의사를 밝혀야 한다.
이에 정 회장은 내달 2일 체육회 공정위에 연임 심사서를 내고, 축구협회에 후보자 등록 의사표명서를 접수하기로 했다.
앞서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정 회장이 4선에 도전하려면 체육회 공정위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그동안 별다른 대항마 없이 협회장을 맡아왔으나, 차기 선거에는 허 전 감독이 출마에 나서면서 과거와 달리 치열한 전개가 예상된다.
허 전 감독은 지난 25일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거대한 장벽 앞에서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저는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 회장 선거운영위원회는 내달 12일 구성되며, 후보 등록은 같은 달 25일부터 사흘간 받는다.
선거는 2025년 1월8일 열리며, 새 회장 임기는 1월22일 정기총회부터다.
정 회장은 공정위 심사가 통과되면 회장 후보 등록 기간인 12월25일을 전후로 지난 임기 동안의 소회와 4선 도전 포부를 밝힐 계획이다.
하지만 고개를 뚝 떨어뜨리는 축구인들, 축구팬들이 많다.
그간 수 많은 논란속에 있던 정 회장이 최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몇 경기 승리했다고 바로 귀를 막고 눈을 닫았다며 비난하는 축구인들이 많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4선 당선이 유력하는 점이다.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도 똑같다는 이야기다.
축구협회의 변화를 요구하고, 대대적인 개선을 요구하던 축구인들과 팬들의 이야기는 그들에게는 그냥 개나 소가 외치는 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