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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콜럼버스 데이 아니다”..잔혹한 원주민 학살 인정

콜럼버스 '영웅' 묘사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행보

2021년 10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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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캡처

바이든, 콜럼버스데이에 ‘원주민의 날’ 선포…美대통령 처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 연방 공휴일인 콜럼버스 데이를 앞두고 ‘원주민의 날’을 선포했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원주민의 날 선포 성명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태고의 시기부터 아메리칸 인디언과 알래스카 토착민, 토착 하와이인들이 세대에 걸쳐 다양하고 활기찬 문화를 건설해 왔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이 평등과 기회 면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원주민의 존엄성과 권리 존중 면에서는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정책은 체계적으로 토착민을 몰아내고 흡수하며 토착 문화를 근절하는 방향을 추구했다”라고 개탄했다.

그는 “공공 서비스, 기업, 학문, 예술 등 수많은 분야에서 원주민의 역사적 기여는 국가와 문화, 사회에서 떼어놓을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연방 정부는 원주민의 미래에 투자하고 토착민들이 공동체를 통치하고 고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할 엄숙한 의무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취지로 “원주민의 날에 우리는 오늘날 여전히 번창 중인 미국의 첫 주민과 토착민을 기린다”라며 “우리 위대한 국가를 구성하는 원주민 문화와 공동체를 모두가 인정하고 기리기를 독려한다”라고 했다.

매년 10월 둘째 주 월요일로 제정된 콜럼버스의 날은 지난 1492년 10월12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도착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러나 콜럼버스의 발견 이후 이 지역에서 행해진 식민지 역사 때문에 콜럼버스의 날을 기리는 행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다.

이에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는 지난 1992년 콜럼버스의 날을 원주민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원주민의 날을 선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지난해 콜럼버스의 날 포고문에서 콜럼버스를 “용감무쌍한 영웅”으로 평가했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원주민의 날 포고문 외에 콜럼버스의 날 포고문도 별도로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콜럼버스의 날 포고문에서는 “오늘날 우리는 많은 유럽 탐험가가 토착민과 원주민 공동체에 가한 옳지 못하고 잔혹한 역사를 인정한다”라고 했다.

AP는 이날 두 포고문에서 연방 공휴일의 초점을 콜럼버스에서 원주민의 기여로 옮기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시도가 엿보였다고 평가했다.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가 지난해 콜럼버스의 날에 급진주의 활동가들을 비난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르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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