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 지지자들 “4대4 탄핵 기각 기대된다”
맞불집회도 열려…욕설, 손가락질 오가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의혹 부실수사’와 관련된 검사 3명의 탄핵이 기각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자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은 탄핵 찬반 맞불집회로 긴장감과 윤 대통령 탄핵 기각에 대한 기대감이 뒤섞였다.
헌재는 13일 대심판정에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제4차장검사,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검사 탄핵심판 각 사건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을 결정했다.
김 여사 불기소 관련 검사들이 직무에 복귀하게 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도 기각으로 결론 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서울 종로구 안국역 5번 출구 인근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김외수(75)씨는 “오늘 감사원장과 검사들까지 총 4명이 기각되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도 기각될 것 같다”며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극기를 손에 꼭 쥔 정영미(62)씨는 “국민을 일깨워주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게 감사하다”며 “대통령의 탄핵 심판 자체가 너무 부당하다”며 울분을 토했다.

헌재 정문 앞과 건너편 인도에도 발 디딜 틈 없이 지지자들이 몰렸다. 이들은 ‘4대4 탄핵기각’ ‘선량한 국민을 유혈혁명으로 내몰지 말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태극기를 몸에 두르거나 하늘을 향해 들어 보이며 “탄핵 기각”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같은 시각 탄핵 찬성 측도 헌재 인근에서 맞불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 즉각 파면을 촉구했다.
안국역 5번 출구 근처에 모인 이들은 ‘내란세력 제압하자’ ‘윤석열 즉각 파면’이라고 적힌 팻말을 흔들며 윤 대통령 탄핵을 큰 목소리로 외쳤다.
한 남성은 확성기를 들고 소리 질렀고, 또 다른 남성은 윤 대통령을 욕하며 탄핵 반대 집회 측과 신경전을 벌였다.
이를 지켜보던 윤 대통령 지지자는 “좌파들”이라며 혀를 끌끌 찼다. 또 다른 남성 지지자는 탄핵 찬성 집회 측을 향해 손가락질하고 욕설했다.
윤 대통령 탄핵 선고일이 임박하면서 헌재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등 곳곳에서 양측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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