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고 인근 I-5 프리웨이 상공에서 진행된 미 해병대 실사격 훈련 도중 포탄 한 발이 조기 폭발해 순찰차에 금속 파편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는 19일 내부 보고서를 통해, “18일 캠프 펜들턴 인근에서 진행된 해병대의 포병 실사격 시연 중 포탄이 예정보다 일찍 폭발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고 당시 I-5는 뉴섬 지사의 지시에 따라 교통이 일시 통제된 상태였다. 하지만 실제 폭발 지점이 도로 상공이었던 탓에 사고 직후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CHP 요원들은 차량 통제를 위해 도로에 대기 중이던 상황이었다.
뉴섬 주지사는 이전부터 “수만 명이 매일 이용하는 프리웨이 위에서 포탄을 발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CHP 국경지부측도 “이번 일은 매우 이례적이고 우려스러운 상황이었다”며 “나 역시 해병대 출신으로 군에 대한 존경심이 크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캘리포니아 주민과 현장 경찰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직후 CHP는 즉시 해병대 측에 상황을 통보했고, 추가 실사격 계획은 모두 취소됐다.
당국은 인근 지역을 점검해 잔해물을 수거하고, 도로 안전 상태를 확인했다.
뉴섬 지사는 ‘엑스(X)’를 통해 “우리는 해병대를 존중하지만, 이번 일은 명백히 백악관과 부통령의 허영심에서 비롯된 무모한 결정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해병대는 “모든 안전 규정에 따라 훈련을 진행했다”고 해명했지만, CHP는 “활성화된 공공 프리웨이 상공에서 실탄 사격을 실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사후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HP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연방·주·지방 정부 간 실사격 훈련 계획과 의사소통 체계를 전면 점검해야 한다며, “공공 도로 주변 훈련 시 주민 안전이 최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실사격 훈련은 최근 밴스 부통령의 캠프 펜들턴 방문 일정과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었다. CHP 내부 관계자들은 “정치적 행사나 고위 인사 방문을 앞두고 이례적인 군 훈련이 계획된 점은 단순한 우연이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