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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전 대통령 의회 소환조사 … 클린턴 “엡스타인 범죄 몰라”

힐러리 이어 클린턴도 하원 엡스타인 조사 증언 "엡스타인과 짧은 인연…아무 잘못 하지 않았다"

2026년 0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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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12일(현지 시간)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의 자택에서 나온 사진 십여장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영국 앤드류 왕자 등의 사진이 포함됐다. (사진=미 하원 감독위 민주당)

27일 미국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의회의 강제 소환 조사가 이뤄졌다.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함인데, 소환장을 받고 출석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범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주 채퍼쿠아 공연예술센터에서 미 하원 감독위원회가 개최한 엡스타인 관련 비공개조사에 출석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언론에 공개한 모두발언문에서 “엡스타인과 짧은 인연은 그의 범죄가 드러나기 수년 전에 끝났다”며 “저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아무런 잘못된 행동도 하지않았다. 저를 멈출만한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제가 아는 작은 정보라도 제공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증언 요구에 응한 것이며, “엡스타인이 삶을 파괴한 소녀들과 여성들은 정의뿐만 아니라 치유도 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전직 대통령이 미국 의회에 출석해 증언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1983년 제러드 포드 전 대통령이 헌법 제정 200주년과 관련해 자발적으로 상원 회의에 출석해 증언한 적은 있으나, 소환장을 받고 사실상 강제로 출석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하원 감독위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엡스타인과 관련한 증언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당초 클린턴 부부는 출석 요청을 거부했으나, 의회 모독 혐의로 고발될 위기에 처하자 출석하기로 했다.

클린턴 부부와 민주당은 증언이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증언했으나, 여당인 공화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비공개 증언을 결정했다.

하원 감독위 의원들은 과거 클린턴 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친분 기록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범죄 연루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문건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엡스타인과 태국, 포르투갈, 가나, 러시아, 중국을 여행한 기록이 포함되는 등 여러차례 이름이 언급됐다. 두 인사가 여성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있었다. 다만 클린턴 부부는 엡스타인 관련 범죄로 기소되거나 고발된 적이 없다.

부인인 클린턴 전 장관은 전날 먼저 출석해 증언에 나섰는데, 자신을 소환한 것은 정치적인 쇼이며 트럼프 대통령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들에게는 “‘나는 제프리 엡스타인을 몰랐다’고 몇 번을 말했는지 모르겠다. 엡스타인을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연락한 적도 없다”고 토로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부인에 대한 조사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그녀는 제프리 엡스타인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10명을 소환하든 1만명을 소환하든, 그녀를 포함시킨 것은 그저 옳지 않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클린턴 전 대통령 조사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그가 소환된 것을 보는게 좋지 않다”면서도 “저들(민주당 정권)은 나를 훨씬 더 집요하게 공격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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