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를 39일 앞두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퇴론이 확산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 결과로 평가받겠다며 당 안팎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지만, 내홍이 봉합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장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당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은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 그런 정치는 장동혁의 정치도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 지방선거를 마무리하고 당당하게 평가받겠다”고 했다.
현 지도부 체제로 지선을 매듭짓겠다는 장 대표의 생각과 달리, 방미 일정을 전후로 격화한 당 안팎의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기에 당 지지율도 역대 가장 낮은 수준까지 추락했다.
김진태 강원지사 예비후보는 지난 22일 장 대표의 면전에서 “옛날에 멋진 장동혁으로 돌아가달라. 결자해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드러낸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장 대표의 거취 결단을 요구했다는 해석이 많다.
6선인 주호영 의원은 지난 23일 대구시장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장 대표를 향해 “인격은 없는데 지위는 높고 지혜는 적은데 꿈이 크면 화를 입지 않는 자가 드물 것이라 했다. 제발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알기 바란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TV조선 유튜브 방송에서 “장 대표가 책임감을 느끼고 활동 반경을 줄여주는 게 선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된다”며 “가장 낮은 지지율이 나왔다면 당연히 대표가 책임감을 느껴야 하지 않겠나. 본인의 자숙이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장 대표 사퇴 여부와 상관없이 지역별 ‘독자 선대위’가 출범하면 자연스럽게 2선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독자 선대위 체제에서는 장동혁 지도부와 차별화를 명확히 하고, 중도 확장성을 강조하기 위한 움직임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영남권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25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대표가 자발적으로 사퇴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당장 선거를 해야 하는데 허비할 시간은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를 향한 친한(친한동훈)계의 공세 수위도 높아지는 기류가 읽힌다. 배현진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 본후보 등록일인) 5월 14일이 장 대표에게는 최종 시한”이라며 “후보들이 모두 등록하고 난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해도 국민의힘에 장동혁이라는 존재가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친한계 인사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조만간 공천이 마무리되고 중앙당 선대위가 출범하면 자연스럽게 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선거 국면이 흘러가지 않겠나. 지선 결과가 좋지 않으면 지도부 체제가 유지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