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슐랭 3스타 셰프 코리 리가 미국에서 주목해야 할 한식당들을 직접 선정했다. 뉴욕의 창의적인 한식 파인다이닝부터 수십 년간 한 가지 메뉴를 고집해온 LA 한인타운의 노포까지 폭넓게 이름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 ‘베누(Benu)’의 오너 셰프이자 ‘North America’s 50 Best Restaurants’의 ‘Estrella Damm Chefs’ Choice Award 2026’ 수상자인 코리 리는 “지금이 미국 한식 역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시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식의 세계화가 단순히 고추장이나 김치 같은 특정 식재료를 사용하는 데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음식의 간을 맞추는 방식과 한 끼를 구성하는 철학, 그리고 무엇보다 요리하는 사람의 ‘진정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코리 리가 추천한 식당 가운데 LA에서는 한인타운의 한밭설렁탕과 박대감네(Park’s BBQ)가 이름을 올렸다.
한밭설렁탕에 대해 그는 “오직 소고기 국물에 집중하는 식당”이라며 미국에서 한 가지 음식만 전문으로 하는 이민자 식당을 찾아보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메뉴가 수십 가지로 늘어나는 경우가 많지만, 한밭설렁탕은 작은 공간에서 수십 년 동안 처음 시작했던 방식을 지켜왔다는 설명이다.

박대감네에 대해서는 직접 즐겨 찾는 식당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추장찌개와 반찬을 높게 평가했다. 코리 리가 주문하는 메뉴는 차돌박이와 꽃갈비이며, 마지막에는 고추장찌개와 누룽지로 식사를 마무리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업주 제니가 직접 만드는 반찬에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김치를 비롯한 발효 음식도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고 평가했다.
뉴욕에서는 제주누들바(Jeju Noodle Bar), 주아(Jua), 메주(Meju), 옥동식(Okdongsik)이 추천됐다.
제주누들바는 한식의 맛을 창의적으로 풀어내면서도 지나치게 관념적인 파인다이닝이 아닌 편안하고 맛에 집중한 식당으로 평가했다. 옥동식은 돼지곰탕 한 가지에 집중하는 작은 식당이라는 점에서 LA 한밭설렁탕과 함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메주는 간장과 고추장, 된장 등 한국 전통 발효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메뉴를 구축한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코리 리는 자신이 베누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한국산 콩을 사용하는 점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쌀(Ssal)’을 꼽았다. 그는 젊은 세대의 한인 셰프들이 한식에 대한 기존의 기대를 확장하고 있다며 특히 파인다이닝 분야에서 쌀이 그 흐름을 보여주는 식당이라고 평가했다.
코리 리는 미국 한식의 현재를 전통과 혁신이 동시에 인정받는 시기로 봤다. 수십 년간 설렁탕 한 그릇을 지켜온 LA 노포와 발효·파인다이닝을 앞세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의 신세대 식당이 모두 ‘미국 한식의 전성기’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스시뉴스 LA 편집부>sushinewsla@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