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팜데저트에서 살인 혐의로 체포된 60대 한인 여성 비키 김(65)의 피해자가 남편이었던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김씨가 과거에도 남편을 상대로 여러 차례 가정폭력 사건에 연루됐고, 보호명령까지 내려졌지만 법원이 검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씨를 석방하고 보호명령을 해제했던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리버사이드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10일 남편 살해 혐의로 정식 기소됐다.
검찰이 제출한 중범죄 고소장에는 피해자가 ‘R. Kaufman’으로만 기재돼 있으며, 검찰은 이 피해자가 김씨의 남편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당초 이날 오후 인디오 라슨 저스티스 센터에서 인정신문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법정 일정은 11일로 연기됐다.
이번 기소로 앞서 공개되지 않았던 범행 수법도 일부 드러났다.
검찰은 김씨가 깃대(flag pole)를 치명적인 흉기로 사용해 남편을 공격했으며, 직접 심각한 신체적 상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법원에 김씨를 보석 없이 계속 구금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며, 고소장에는 유죄가 인정될 경우 김씨가 종신형에 이를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사건에서 더욱 주목되는 부분은 김씨의 과거 가정폭력 전력이다.
리버사이드카운티 검찰 대변인 몰리 스미스는 언론에 보낸 이메일에서 김씨가 남편과 관련된 여러 건의 가정폭력 사건으로 형사 절차를 밟고 있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1월 김씨는 가정폭력 관련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고, 검찰은 남편을 보호하기 위한 형사 보호명령도 받아냈다.
당시 김씨에게는 이와 별도로 서로 다른 4건의 가정폭력 사건과 보호명령 위반과 관련된 경범죄 사건 4건도 계류 중이었다.
검찰은 김씨 사건을 강하게 기소할 방침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원은 이후 김씨의 사건들을 모두 경범죄로 처리하고 김씨를 석방했으며, 검찰이 확보했던 보호명령도 모두 종료시켰다는 것이 검찰 측 설명이다.
스미스 대변인은 “검찰의 명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판사가 피고인의 모든 사건을 경범죄로 처리하고 구금 상태에서 석방했으며, 검찰이 어렵게 확보한 모든 보호명령도 종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당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판사의 이름과 김씨가 정확히 언제 석방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검찰 설명대로라면 김씨는 남편과 관련된 반복적인 가정폭력 혐의와 보호명령 위반 사건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풀려났고, 이후 같은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다시 체포된 셈이다.
김씨의 과거 체포 전력도 새롭게 확인됐다.
하와이 경찰 기록에 따르면 김씨는 2007년 7월 코나 공항에서 항공기에 폭탄이 있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항공편 탑승객 전원이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고 승객과 수하물에 대한 보안 검색도 다시 실시됐다.
당시 46세였던 김씨는 1급 테러 위협 혐의로 기소된 뒤 다음 날 1,0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다만 이 사건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처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살인사건은 지난 4일 오전 9시47분 팜데저트 게이트웨이 드라이브 35000블록의 더 인클레이브(The Enclave) 콘도 커뮤니티에서 발생했다.
리버사이드카운티 셰리프 요원들은 당시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 없는 ‘unknown trouble’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서는 신체적 폭행과 일치하는 심각한 외상을 입은 피해자가 발견됐으며 피해자는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김씨는 당시 현장에 있었으며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됐다.
사건 초기에는 피해자의 신원은 물론 김씨와의 관계, 구체적인 범행 수법까지 모두 공개되지 않아 의문이 커졌지만, 이번 검찰 기소를 통해 피해자가 김씨의 남편이었고 깃대가 범행에 사용됐다는 검찰 주장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현재 리버사이드의 로버트 프레슬리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11일 예정된 법정 심리에서는 검찰의 무보석 구금 요청과 함께 김씨 측의 입장이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제시될지 주목된다.
<김상목 기자>



